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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TV서 쿠르트 바일 음악세계 조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4월 3일은 작곡가 쿠르트 바일(1900~50)의 서거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독일 태생의 바일은 서사연극의 대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함께 20~30년대 독일 아방가르드 예술을 개척해온 인물이다.

그 중 대표작이 28년에 나온 뮤지컬 '서푼짜리 오페라' 다.

바일은 기존의 클래식과 오페라 기법에 독일의 민중가요와 재즈를 조합해 독특한 음악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바일과 브레히트는 완벽한 콤비다" " '서푼짜리 오페라' 는 새로운 음악극의 시작이다" 는 찬사와 "브레히트와 바일의 작품은 정치 선동이다" 라는 비난이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시대를 앞서간 전위예술가 바일의 작품세계를 집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예술.영화TV가 2일(밤 9시)과 3일(밤 10시) 그의 음악세계를 다룬 특집 '9월의 노래' 와 뮤지컬 영화 '서푼짜리 오페라' (31년작)를 차례로 선보이는 것.

특히 '서푼짜리 오페라' 는 원작자인 브레히트가 공산주의자였다는 이유로 최근까지도 국내에서 상영(연극.오페라의 경우 공연)이 금지돼 왔던 문제작이다.

바일은 나치가 기승을 부리던 30년대 히틀러의 블랙리스트에 오르자 파리로 탈출,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생을 마쳤다.

그가 죽은 뒤 미국에서는 매카시의 마녀사냥식 공산주의자 제거 열풍이 불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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