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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현지 상장 잇따라… 내년까지 10여곳 이를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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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계적인 증시 호황을 타고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는 해외 현지법인들이 늘고 있다.

주식 상장을 통해 투자 자금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해외법인의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의 해외 현지법인들이 가장 적극적이며, 내년 말까지 10여개의 현지법인들이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TV브라운관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을 올해 안에 콸라룸푸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아래 본사 재무팀과 현지법인이 공동으로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SD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은 1992년부터 8년 연속 흑자를 달성해 상장하는데 문제가 없다" 고 밝혔다.

삼성전기도 전기.전자용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중국의 둥완(東莞.광둥성 소재)법인과 톈진(天津)법인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기는 이형도 대표가 지난 1월 "현지법인의 상장을 적극 추진하겠다" 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삼성증권과의 공동작업 결?이들 2개 법인이 상장에 필요한 요건을 모두 갖췄다는 결론을 내렸다.

LG전자는 3년 이상 연속 흑자를 낸 ▶인도의 2개 현지법인▶중국의 2개 생산법인▶인도네시아 법인 등 5개의 현지법인을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까지 상장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 벵골로르에 진출한 LG소프트웨어 인디아(LGSI)는 2002년까지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하기 위해 미국 증권사 메릴린치와 실사작업에 들어갔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법인의 주식을 20~30%만 공개해도 그 동안 본사가 투자한 투자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이들 생산법인은 앞으로 필요한 투자 재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조달할 계획" 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들 생산법인보다 먼저 해외에 진출한 종합상사의 현지법인들은 대부분 판매법인이어서 기업 상장에는 덜 적극적이다.

그러나 판매법인이라도 90년 이후 계속 흑자를 낸 진로재팬과, 삼성이 96년부터 상장을 추진해 온 삼성재팬은 최근 일본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타자 상장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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