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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포기한 가슴 따뜻한 가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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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사랑의 잔치를 여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지요.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이웃들과 따뜻한 체온을 나누고 싶습니다.”

전북 김제 출신의 효녀가수 현숙 씨는 오는 29일 전주 방문을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는 ‘사랑나눔 음악회’에 참석하기 때문이다.음악회는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이 음악회가 특별한 것은 현숙 씨를 비롯해 전북 출신의 유명 가수들이 출연료를 한푼도 받지않고 무료로 출연하기 때문이다.출연진 중에는 김용임ㆍ소명ㆍ박정식ㆍ이진관ㆍ지우ㆍ임수정 씨 등이 포함돼 있다.

현숙 씨의 경우 1회 출연료는 700만~800만원.지방 나들이를 갈 경우 200만~300만원이 더 붙는다.그녀는 1억원짜리 이동목욕차량을 김제시에 기증하는가 하면,고향의 농산물을 구입해 주변에 돌리는 등 평소 애향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숙 씨는 “오늘날 가수로서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것은 고향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할 수만 있다면 고향 발전에 더 많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중가수들 외에도 소프라노 김보경ㆍ문자희 씨와 테너 이승희 씨 등이 무대에 올라 주옥같은 가곡을 들려준다.또 익산 필봉예술단,CBS소년소녀합창단도 함께 출연한다.

음악회는 장애인,홀로 사는 노인들,소년소년 가장 등 소외계층 2000여 명을 초대한다.

김원배 전북공동모금회 회장은 ”이번 음악회는 기부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라며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따뜻한 마음의 행복바이러스가 더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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