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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불꽃' 초반 부진 떨치고 상승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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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김수현 드라마가 특유의 후반부 '불꽃' 을 다시 피워 올릴 수 있을까. SBS 수목드라마 '불꽃' (김수현 극본.정을영 연출)이 이번 주 총32회 중 절반을 넘어서게 됨에 따라 후반부 세몰이에 강한 '김수현신화' 가 재현될지에 방송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꽃' 은 재벌회사 후계자(차인표)를 애인으로 둔 방송작가(이영애)가 태국에서 만난 의사(이경영)와 하룻밤 사랑을 벌인 뒤 갈등을 겪는 줄거리 전개가 별로 설득력을 얻지 못하면서 초반부에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MBC의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진실' 이 압도적 인기를 누린 탓도 있었지만 '불꽃' 의 초반 시청률은 1.2회 17.4%, 3회 13.1% 등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막판에 대히트를 했던 김수현의 '청춘의 덫' 역시 초반 시청률이 부진했던 사실을 위로 삼아온 SBS는 '불꽃' 도 주인공들이 제 길을 찾아가는 이번 주의 줄거리 전환을 계기로 시청자들을 좀 더 빨아들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태국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저마다 갈등도 많았지만 이번 주 진행될 줄거리에서 극중 이경영은 조민수와, 이영애는 차인표와 차례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을 앞둔 상태에서 맞닥뜨린 '불꽃' 같은 사랑의 갈등이 전반부의 줄거리였다면 앞으로는 '과거' 가 있는 남자와 여자가 저마다 갈등요소를 안은 채 결혼생활을 꾸려나가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극중 조민수.이경영 커플이 초반부터 심하게 삐걱거리는 반면, 이영애.차인표 커플은 차인표의 지극한 이해 속에서도 갈등을 겪는 시댁과 이영애의 관계가 부각된다.

SBS측은 '불꽃' 의 시청률 추이를 공개하는 등 상승 분위기를 가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불꽃' 은 2월말 11.2%의 바닥세에서 지난주 25.7%까지 올라섰지만 같은 시간대 프로인 MBC '나쁜 친구들' 과는 여전히 10%안팎의 시청률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불꽃' 에 대한 SBS의 기대는 갈수록 절박해질 것 같다.

'은실이' '청춘의 덫' '퀸' 으로 이어진 지난해의 드라마 히트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할 드라마가 없었던 데다 지난 한 달 사이 연예.오락 프로그램들의 시청률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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