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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RAV4, 현대 투싼iX 두차의 매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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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한국 진출로 현대차의 주력상품인 쏘나타, 투싼iX가 도요타의 캠리 및 RAV4와 비교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각사들의 주력 SUV인 RAV4와 투싼ix를 한자리에 모아 각차들의 매력에 대해 알아봤다.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RAV4의 디자인은 보수적이며 전통적인 SUV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직선을 강조했음에도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무난함을 지향하는 도요타의 스타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2개로 분할된 그릴도 직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타사 모델들처럼 스포티한 분위기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후드 중앙부의 캐릭터 라인은 안정감 있는 프론트뷰를 완성해낸다. 덕분에 스포티한 느낌은 부족해도 탄탄힌 모습의 SUV의 느낌이 잘 살아난다.

측면부는 전형적인 박스카 형태의 SUV포맷을 따르고 있다. 캐릭터 라인의 사용을 자제하고 면을 강조해 무난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감안한다면 조금 심심한 생각도 든다. 최근 유행하는 크로스오버 모델들처럼 늘씬한 바디라인은 아니지만 공간활용성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뒷모습의 중심은 스페어 타이어가 이끈다. 국내에 처음 선보여진 혼다 CR-V도 유사한 모습이었다. 상단에는 작은 리어스포일러가 장착되며 별도의 제동등도 장착됐다.

투싼iX의 전면 모습은 매우 날카롭다는 느낌을 준다. 덕분에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한다. 드라마의 유행어처럼 '엣지'있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듯 하다. 측면부는 현대차의 고급SUV 베라크루즈의 느낌이 든다. 18인치 알로이 휠이 사용되어 안정감이 느껴진다.
후면부도 베라크루즈와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컴팩트 SUV다운 아기자기한 분위기도 그래돌 살려내고 있다. 측면 캐릭터 라인과 이어지는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의 디자인도 무난하다.

투싼iX의 디자인은 기존 무난함을 보여줬던 1세대 투싼의 분위기를 바꿔줌과 동시에 개성을 중시하는 20~30대 운전자들에게 좋게 어필할 수 있을듯 하다.

인테리어 비교

RAV4의 실내 분위기는 깔끔하게 정리되었지만 보수적인 느낌이 크다. 운전석의 느낌은 2000년대 초중반의 도요타 차량을 보는듯 하다. 스티어링 휠의 사이즈는 작다. 조작이 쉽고 손에 잘 감긴다. 계기판은 과거 국내에 선보여졌던 렉서스 IS200과 유사한 형태로 몇년전 도요타 자동차에서 많이 쓰던 디자인이다. 3개의 원으로 구성된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시인성이 좋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채용되어 장거리 여행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의 깔끔함은 다분히 도요타 답다. 반면 플라스틱 소재를 너무 많이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은 적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DVD 내비게이션이 포함되며 음악 재생 능력도 무난하다. 공조장치 컨트롤러는 3개의 원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변속레버의 조작감은 무난하지만 수동모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시트는 다소 부드럽게 셋업돼 승차감을 중시하는 미국 시장 및 한국시장서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뒷좌석 공간은 무난하다. 헤드룸, 레그룸, 등받이 각도의 설정도 좋다.

투싼iX의 인테리어는 최근 현대차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심플하면서도 시원스런 느낌의 계기판은 중형세단 쏘나타의 것과 동일하다. 스티어링 휠의 사이즈도 적당하다. 대시보드의 질감 등도 아쉬움이 없다. 반면 센터페시아 상단의 플라스틱은 색감이나 재질면에서 저렴해 보인다. 시승차에는 내비게이션 옵션이 적용돼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이지만 일부 기능을 별도의 버튼에 설정해 편리한 작동이 가능하다.
에어컨 및 히터의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 디자인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듀얼 공조장치 컨트롤러도 조작이 쉽고 깔끔하다.

앞좌석 히팅 기능은 2단계로 조절된다. 변속레버는 게이트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지만 수동모드를 지원한다.

시트는 조금 단단한 편이지만 장거리 투어선 피로감을 낮춰줄 것이다. 뒷좌석 공간은 캠팩트 SUV로써 무난한 정도를 자랑한다. 시트의 등받이 각도도 좋고 히팅 기능도 마련된다. 컴팩트 SUV인 만큼 트렁크 공간이 여유롭지 않지만 차체 디자인 등 몇몇 요소들을 감안하면 수긍할 수 있겠다.

주행성능 비교

RAV4는 다른 SUV들처럼 4WD 및 2WD로 구분돼 판매된다. 시승차는 2WD 모델.

시내 주행시 승차감은 좋다. 전통적인 SUV들이 그랬듯이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크다. 타이어는 온로드를 중심으로 오프로드에 대한 비중을 20~30% 가랑 감안한 브리지스톤의 듀얼러 H/T가 사용된다. 실용구간 주행시 소음도 무난한 수준이라 다분히 도심형 SUV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시내 주행이 중심이 되는 만큼 토크가 초반에 몰려 있어 초기 발진시 경쾌한 느낌도 든다. 2단으로 대부분의 실용영역을 커버할 만큼 기어비가 길어 잦은 변속에 대한 쇼크도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도로에 나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꾸준하게 밀어 붙이는 가속력이 후반까지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 다운 성향이다. 순발력이 강조되는 초반과 달리 3단 이후 가속력이 떨어지지만 꾸준한 속도 상승으로 200km/h 부근까지 달릴 수 있다. 손쉽게 가속되는 영역은 170~180km/h 부근이며 이후부터 긴 직선 거리를 요한다. 하지만 SUV로 이와 같은 속도에 의미를 두는 운전자의 거의 없을 것이다. 고속주행 중 안정감은 무난하지만 코너링 시 바디롤에 대한 부담이 느껴진다.

코너에 대한 대응 능력은 SUV로써 무난하지만 스포티한 주행감각과 어울어지는 최근 트렌드에 비춘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인지 승차감 중심의 셋업을 취하고 있다.

스티어 특성은 언더스티어다. 다른 SUV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행성향으로 본다면 승차감 중심의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구성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보면 된다.

투싼iX에는 2.0리터 디젤엔진(eVGT)와 2.0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가솔린의 경우 마일드한 주행성능을 가짐과 동시에 아이들시 진동이 적고 소음도 낮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디젤 대비 부족한 토크로 매우 경쾌한 움직임을 확보해내기 어렵다. 성능을 비롯해 경제성이라는 측면서 바라봐도 디젤쪽의 경쟁력이 더 높아보인다.

실용구간에서 30kg.m 이상의 토크가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에 주행이 편하다. 투싼ix를 운전해보면 경쾌한 움직임을 가진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흐느적 거리는 반응의 일부 SUV들과 달리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순간순간 잘치고 나가고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하는 만큼 최근 유행하는 SAV(Sports Activity Vehicle)와 유사하다는 생각도 든다.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다. 최근에는 단순 승차감 보다는 성능과 적절히 타협해 주행안전성을 확보하는 셋업으로 변해가는 추세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2.0 디젤 SUV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빠른 달리기를 구사해준다. 초반 가속력도 좋았지만 중속에서 고속에 이르기까지 힘에 대한 불만은 없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도 뛰어나다. 서스펜션이 다양한 환경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때문이다.
고속 브레이크 성능은 무난하지만 1~2회 급격한 브레이크 조작이 이뤄진 이후 성능이 급격히 하락된다는 점은 아쉽다. 고속 주행시 190km/h까지 내달릴 수 있으며 내리막에 접어들면 200km/h 이상 주파할 수 있지만 무난하게 주행할 수 있는 영역은 170~180km/h 내외로 보는 것이 맞다.

정리하며..

도요타의 RAV4와 현대차의 투싼iX는 저마다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RAV4의 매력이 전통적인 SUV의 멋에서 나오고 있다면 투싼iX는 신세대 SUV가 제시하는 주행성능 등의 매력을 부각하고 있다. 어떤차를 선택하건의 문제는 소비자의 몫이겠지만 취향에 맞는 차량이 점차 늘어간다는점은 분명 소비자들에게 좋은 현상이다.

오토조인스=김기태PD (kitaepd@gmail.com)

현대 투싼 ix - 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토요타 RAV4 - 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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