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원도는 '송이의 계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올해는 자연산 송이를 예년에 비해 싸게 먹을 수 있을 전망이다.
13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강원도 양양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0여곳에서 공판되고 있는 자연산 송이의 1등급 가격이 ㎏당 13만∼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태풍 등으로 인해 흉작이었던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같은 기간의 20만∼40만원대에 비해 절반 가량 낮은 수준이다.
올해 이처럼 가격이 낮아진 것은 송이 포자가 따위로 올라와 송이 형태를 갖추는 8월말∼9월초사이 적당한 비가 내리고 기온도 선선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흉작으로 9월 14일부터 공판이 시작됐으나 올해에는 공판 개시 엿새째인 지난 12일 현재 1만2396㎏이 출하됐다.

또 올해는 추석이 이달 하순으로 예년보다 훨씬 늦어진데다 국내 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줄었고,중국·북한산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일본 수출 물량도 크게 줄어들면서 대형 중계업체들이 입찰 참여를 미루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는 것이 관련업계 설명이다.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전국 169개 중개업체가 입찰 신청을 했으나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68개 업체만 참여하고 있다.

서울 가락동시장서 송이 중개업체를 운영하는 오명진 사장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추석 수요가 발생하는 이번 주말쯤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송이값이 예년에 비해 크게 하락하면서 산지 송이 채취 농민들은 울상이다.

주민 김모(37·양양군)씨는 “송이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들이야 좋겠지만 매년 송이 채취로 10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려온 양양 지역 채취 농민들은 수입이 줄어들수 밖에 없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보통 10월말까지 생산되는 자연산 송이는 강수량과 기온 변화에 따라 하루 하루 생산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정할 순 없지만 최근 2∼3년보다 풍작을 이뤄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홍창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