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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쓴소리] 돈만 밝히는 여행 가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S여행사를 통해 다른 여행객 11명과 함께 태국 3박4일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둘쨋날 예정은 파타야 해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현지 가이드는 오전내 일정을 끝내더니 오후부터는 우리를 이리저리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가게들로 끌고 다녔다. 모두 코브라 엑기스.뱀탕.한약재를 파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데 왜 자꾸 이런 데로 끌고 다니느냐" 고 항의해 봤지만 가이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닷가에서 하루종일 맘껏 휴식을 취할 것이란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 채 '보신관광' 이라도 온 듯 이리저리 끌려다닌 것이다. 게다가 가이드는 1인당 20달러 이상의 팁을 별도로 요구, 여행객들은 따로 모여 팁때문에 설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즐거워야 할 여행이 가이드의 '돈 밝히기' 로 엉망이 돼버렸다. 여행사는 무조건 싼값에 손님만 끌어들일 게 아니라 현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박주연 <서울 서초구 반포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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