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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50km 바람에도 끄떡없는 H형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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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연구소 연구원들이 초강력 강재의 강성 실험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고로사업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생산을 앞두고 새로운 강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선·기계·자동차 등에서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는 고급 철강제품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주요 철강 제품의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철강 수요부족 등을 대비해 철강재의 안정적 조달과 기능이 향상된 신강종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과 병행해 2005년 12월부터 당진공장 A지구에 2만4000㎥규모의 연구소를 건설, 2007년 2월 완공했다. 연구소에는 설비 9종과 분석장비 136종을 설치해 현재 수십kg 단위로 시험 제품을 생산, 분석하고 있다.

현재 석·박사급 연구진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향후 자동차그룹 차원에서 연구진을 400여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점 연구분야는 현대제철이 조강생산과 열연강판 제조분야를,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 제조분야를, 현대·기아차가 완성차 개발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세스 단계별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현대제철연구소에서는 2011년까지 열연 120종과 후판 105종 등 225종의 강종을 개발한다. 이미 지난해까지 105종의 강종 개발에 성공했다. 또 올해만 70여 종의 열연강판과 후판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내진성능이 강화된 초고장력 H형강과 철근 개발에 성공했다. 전기로제강 분야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2004년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차세대 초대형 구조물용 강재(Mega Structure Steel)’ 개발 과제 참여에 따른 결과물이다.

이 강재는 시속 250km 이상의 풍속 및 지진 대응성,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240분 이상 버틸 수 있는 내화성,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1995년 고베 지진이나 2005년 사상 최대의 피해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인간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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