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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27년 초콜렛 전쟁 승리…성분놓고 佛등과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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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27년간 이어졌던 '초콜릿 전쟁' 이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고 BBC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싸움은 1973년 유럽의회가 '초콜릿은 코코아 버터로만 만든다' 는 유럽연합(EU)의 법을 영국이 따르지 않아도 되는 예외조항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유럽의회로선 다른 나라와 달리 초콜릿에 식물성 지방이나 우유를 넣는 영국을 배려한 조치였다. 그러자 독일.프랑스.벨기에 등 유럽 8개국이 "초콜릿의 순수성을 해친다" 며 반발했다. 영국 초콜릿의 자국내 판매금지 조치도 바꾸지 않았다.

영국 역시 고유의 초콜릿 제조방법을 고수하며 계속 맞섰다.

결국 유럽공동체(EC)와 EU대사들이 84년부터 중재에 나서고 온갖 설전이 오고간 뒤에야 전쟁이 끝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영국은 수출용 초콜릿 중 우유를 첨가한 품목의 경우 포장지에 '패밀리 밀크 초콜릿' 이라고 표시하는 규제조항을 수용해야 했다.

한편 초콜릿 전쟁에서의 영국 승리로 코코넛의 주요 수출국인 아프리카 국가들은 걱정이 늘었다.

코코넛 함량이 적은 영국 초콜릿이 유럽시장에 진출할 경우 연간 1천t의 코코넛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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