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장영철 대결 모면…장 의원, 칠곡 출마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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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장영철(張永喆)의원이 15일 출마(경북 칠곡)를 포기했다. 張의원은 "평소 고향과 나라를 위해 나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큰 인물이 있으면 출마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며 "고민 끝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고 말했다.

그가 지칭한 '큰 인물' 은 고향 선배인 민국당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 정치권에선 "李고문과 껄끄러운 대결을 피하기 위한 것" 으로 해석했다. 지난 11일 李고문이 칠곡 출마를 선언한뒤 張의원은 고심해왔다.

張의원은 1997년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때 李고문 진영의 사령탑을 맡는 등 李고문과 수십년간 교분을 다져왔다. 결국 "張의원은 오랫동안 모셔온 신현확(申鉉碻)전 총리와 상의 끝에 불출마를 결심했다" 고 측근들이 전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반(反)DJ 정서도 불출마 결심 배경이라고 한다, 張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대구지하철을 위해 1천억원 지원,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지원 등' 많은 노력을 했는데 지역에서 알아주지 않고 있다" 며 "지역감정이 노골화되는 선거풍토에 환멸을 느꼈다" 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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