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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경제] ‘홍탁’ 막걸리 인기 타고 홍어 수입도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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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홍탁(洪濁). 홍어의 홍, 막걸리의 탁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삭힌 홍어의 톡 쏘는 맛이 막걸리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데서 나온 식습관이다. 경제 용어로 표현하자면 홍어와 막걸리는 소비가 같이 늘거나, 줄어드는 보완재다.

막걸리 인기가 높아지면서 홍어 수입도 덩달아 늘었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홍어 수입량은 1088t으로 8월보다 58% 늘었다. 금액으로는 309만 달러(약 36억원)어치다. 올 초 하락세를 보였던 수입 가격도 8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그만큼 수요가 늘었다는 뜻이다. 9월 수입 가격은 t당 2840달러였다. 관세청 무역통계센터는 “막걸리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표적 막걸리 안주인 홍어의 수입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홍어 매출이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3.4배 증가했다. 수입 홍어뿐 아니라 올해 유난히 많이 잡힌 흑산도 홍어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수입 홍어의 판도 변화도 일어났다. 몇 해 전만 해도 수입 홍어는 대부분 칠레산이었다. 하지만 칠레의 홍어 어획량이 줄면서 2006년부터 아르헨티나산이 치고 올라왔다. 1~9월 수입량은 아르헨티나산, 칠레산, 우루과이산 순으로 많았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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