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젊은스타 띄우기에 노장들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마이클 조던 은퇴 이후 인기 만회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미프로농구(NBA)가 내부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NBA는 급감한 관중을 다시 모으기 위해 빈스 카터(토론토 랩터스) 등 젊은 스타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또 시청률 회복을 위해 공중파 방송인 NBC가 중계할 경우 두팀 감독은 옷에 마이크를 달도록 했고 하프타임에는 선수들의 라커룸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칼 말론(유타 재즈) 등 베테랑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레지 밀러와 함께 7년만에 지난 올스타전 베스트5에서 탈락한 말론은 "가족과 쉬겠다" 며 올스타전 불참을 선언했었다.

말론은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NBA의 강압에 버티다가 동년배 선수들의 권유로 올스타전에 참가하긴 했으나 경기에는 거의 나서지 않았다.

역대 통산득점 3위에 오른 자신을 무시하고 젊은 스타들에만 포커스를 맞춘 NBA 사무국에 대한 항의였다. 당시 양팀 베스트5 가운데 30대는 1명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마이크 설치에 대해 감독들과 NBA에 승강이가 일고 있다.

마이애미 히트의 명장 팻 라일리는 지난주 "사생활 침해" 라며 이 결정에 불복했다. 그러자 NBA는 논란 끝에 "이번에는 용서하겠지만 앞으로 감독에게는 10만달러(약 1억1천만원), 라일리가 다시 위반하면 구단주에게 2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 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휴식공간인 라커룸에서 엉덩이 한번 긁지 못하게 생겼다" 고 불만을 터뜨리는 선수들이 늘자 선수노조는 근무환경 변화에 대해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