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006년산은 2005년산과는 달리 보르도 지역의 전형적인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2005년에 비해 햇살이 뜨겁지 않았지만 예년과 비슷한 여름 날씨를 보였고, 9월에 날씨가 좋아 포도가 잘 여물었다고 한다. 그는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이어서 2005년산보다 좀 더 빨리 마실 수 있다”며 “지금부터 3년 후가 적기”라고 말했다.
-프랑스 와인업계가 보는 한국의 비중은.
“그랑 크뤼 와인은 중간도매상을 거쳐 판매되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비중을 수치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시아는 큰 시장이다. 규모 자체보다 얼마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은 금융위기 시작 전까지 매년 중국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에서 그랑 크뤼 와인은 매우 비싼데.
“가격에 따라 매겨지는 세금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랑 크뤼에도 저렴한 와인이 많다. 그런 와인이 한국에 더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
-칠레·미국 등 신대륙 와인의 도전이 거세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유럽 와인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대륙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세고 맛이 강렬해 음식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영국에서도 3~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호주 와인이 유행했지만 요즘은 다시 유럽 와인으로 복귀하는 추세다. 와인을 알면 알수록 토양과 와이너리에 따라 특색 있는 풍미를 가진 유럽 와인을 찾게 된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갈비구이가 가장 맛있다.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고를 때는 음식 자체뿐만 아니라 누구와 함께하는 자리냐도 고려해야 한다.”
김성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