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선협상자 2곳 인수자금 확보가 관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자베즈 파트너스(JABEZ PARTNERS)는 올해 초 국내에서 설립된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로 대우건설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손꼽혀 왔다. 한국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따르면 자베즈 파트너스에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투자회사도 일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IC는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아부다비 4대 국부펀드 중 하나로 대우건설 인수전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 특히 ADIC는 올 6월 산업은행과 인프라 등의 투자 프로젝트와 주요 산업 정보를 공유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3년 이상 장기투자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을 물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중동지역의 건설이나 이라크 재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우건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TR아메리카(TR America)컨소시엄의 주요 투자자는 미국계 건설회사인 티시만이다. 티시만은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재건축 사업의 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고 있다. 또 뉴욕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빌딩, 뉴욕 타임스 스퀘어 인터콘티넨털호텔을 시공하는 등 미국 내에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크레인스뉴욕비즈니스가 발표한 뉴욕 지역 건설 매출 1위 기업(지난해 기준)이기도 하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티시만은 이번 컨소시엄을 만들면서 북미뿐 아니라 중동의 국부 펀드까지 파트너로 참여시켰다.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두 곳 모두 인수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 인수·합병에서 관행화된 우선협상대상자의 이행보증금 집행도 “국제 룰이 아니다”며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베즈 파트너스는 전체 인수자금 중 60%만 컨소시엄이 조달하고 나머지 40%는 국내외 은행들로부터 빌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TR아메리카 컨소시엄은 미국계 은행들을 전략적 투자자(SI)로 끌어들여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