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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의식 없어 해킹당했다"…美 해킹도사 케빈 미트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워싱턴 AP.AFP〓연합] "컴퓨터 해킹은 해당 컴퓨터의 방어 성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사람이 잘못해서 당하는 것입니다."

세계에게 가장 유명한 해커였던 케빈 미트닉(36)이 2일 미 상원 행정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말이다.

최근 출소한 그는 자신이 20여년 동안 단 한 곳, 영국의 동료 해커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제외하곤 모두 해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트닉은 사람들이 패스워드 등의 접속 암호를 너무 마구잡이로 관리해 기업들이 컴퓨터 보안에 수백만달러를 지출해봐야 헛수고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의 컴퓨터 보안문제도 기계 장치가 아닌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

즉 해커들이 컴퓨터 망에 접근하기 위해 어떻게 사람들을 속이는지를 공무원과 민간 기업측에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보여주는 보안교육이 최상이란 것이다.

그는 또 컴퓨터 보안은 현관문에 자물쇠를 채운 것과 같아 경우에 따라 창문을 뚫고 들어갈 수도 있다면서 누구든 결심만 하면 해킹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10대 때부터 '해킹도사' 였던 미트닉은 1995년 검거돼 59개월간 복역하고 지난달 21일 석방됐다.

미 상원은 해킹이 중대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대책 법안을 만들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 중이며 범죄자였던 그를 초청해 예방대책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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