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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구서 필승 결의대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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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일 대구에서 4.13총선 필승결의대회를 열고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다.이날 집회는 지역별 총선 출정식 중 처음 열린 것이다.

대회장인 대구 실내체육관 곳곳에는 '김대중 정권 심판' '진짜 야당은 한나라당뿐' 등이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李총재는 "신당 창당은 역사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 이라며 "대구의 자존심으로 심판하자" 고 외쳤다.

그는 또 "대구는 나의 정치적 고향 정도가 아니라 마음의 고향" 이라며 "실의에 빠질 때는 언제나 대구를 생각하며 위안을 얻는다" 고 말했다.

신당의 바람을 잠재울 터전으로 대구를 택했다는 뜻이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강재섭(姜在涉)대구시지부장 등 연사들은 "신당은 잡탕밥" 이라거나 "신당은 민주당 2중대" 라는 비난을 줄줄이 내놨다.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지역감정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본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 이라며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李총재와의 일문일답.

- 대구.경북(TK)에서도 공천 후유증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신당까지 출현하게 만든 것은 내가 부족하고 부덕한 탓이다. 그러나 경북도의회는 1997년 대선 때도 그랬지만 당에서 제일 먼저 결속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을 고쳐 세우는 데 귀중한 힘이다. "

- 영남 집회를 가장 먼저 개최하는 것 자체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 아닌가.

"가장 열심히 하는 곳에서 가장 먼저 대회를 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아니냐. "

- 신당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별로 큰 게 없을 것이다. 신당의 명분이란 '반(反)이회창.반 한나라당' 외에 무엇이 있나. 그것으로 영남권의 동정심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김대중 정권의 야권분열 책략에 말려 들어가는 것이다. 영남 유권자의 엄정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 "

- 총선 과열 분위기가 있다. 대책은.

"과열 원인은 전적으로 金대통령에게 있다. 역대 선거에서 대통령이 발벗고 선거운동에 나선 예가 없다. 지난 선거 때는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병행하는 정도였다. 우리당의 공천자들이 각 지역에서 여당의 탈법사례를 들고와 중앙당에 SOS를 친다. 우려할 일이다. "

대구〓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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