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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인 납치한 보위, 뇌 다쳐서 가벼운 처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전 부인과 자식을 납치해 중형이 언도될 위기에 놓였던 전 프로복싱 헤비급 통합챔피언 리딕 보위 (32.사진)가 비교적 가벼운 1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이유는 "정신적으로 뭔가 모자란다"는 것이다.

부인 살해 혐의로 기소됐던 전 프로풋볼 스타 OJ 심슨을 무죄로 석방시킨 유능한 변호사 조니 코크란은 1일(한국시간) 재판에서 "보위가 선수시절 입은 뇌손상으로 제정신이 아니다" 며 여러 증인을 내세웠다.

법 정신의학자 닐 블럽버그는 "보위가 앞이마 부위 뇌손상으로 인성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고 증언했다.

보위의 전 매니저 록 노이먼은 "은퇴한 뒤 보위의 행동이 괴상해졌다" 고 말했다.

노이먼은 "그는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해병대에 입소하겠다고 해놓고 11일 만에 퇴소했고 한꺼번에 차 26대를 사 18대를 다시 팔고 그 길로 또 나가 15대를 산 경우도 있었다" 고 말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주장이 "이유있다" 고 판단, 보위에게 징역 한달에 정신치료, 가택연금 6개월, 보호관찰 4년, 벌금 5천달러형을 선고했다.

마이크 타이슨도 경기 중 입은 뇌손상을 이유로 많은 폭행사건에서 비교적 가벼운 벌을 받았었다.

보위는 1998년 2월 26일 전 부인 주디의 집에 침입해 최루가스를 뿌리고 칼로 위협, 수갑을 채워 부인과 다섯자녀를 납치하려다 경찰에 체포됐었다.

보위는 92년 에반더 홀리필드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헤비급 통합챔피언에 올랐다가 이듬해 타이틀을 빼앗겼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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