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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大入 사상최대 경쟁 예고…재수는 "N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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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재수는 금물, 특차 막차를 타라. " 2001학년도 대입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만 잘 치러도 대학에 갈 수 있었던 특차모집제도가 올해를 끝으로 폐지된다.

게다가 내년(2002학년도)부터는 재수생들이 혜택을 못보는 고교장 추천제의 비율이 확대되며, 달라진 내신성적 산출방식으로 상대적인 피해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행 대입 환경 아래서 승부를 내기 위해 재수생들은 벌써부터 입시학원에 몰리고 있으며, 다음달 고3이 되는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대비해 경시대회 응시를 준비하거나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좁아지는 특차〓이달초 4천명의 수강생을 모집한 서울 C학원에는 9천여명이 몰렸다.

수도권 대학 두 곳에 합격하고도 재수를 선택한 崔모(19)군은 "수능이 계속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재수를 선택했다" 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는 "2000학년도 수능 결과 재학생보다 재수생 성적이 평균 10점 높게 나타나는 등 쉬운 수능에서는 재수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재수생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었다" 고 말했다.

하지만 연세대 등 대학들은 올 입시에서 특차모집 비율을 낮추겠다고 밝히고 있다. 2002학년도부터 크게 늘어날 고교장추천제 등 수시모집이나 특별전형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수능점수는 높지만 내신성적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교와 비평준화지역 우수 고교 학생들의 특차모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2002학년도부터 대입제도가 달라지는 만큼 특차의 경쟁률이 매우 높을 것이며, 수능 고득점자도 무더기로 배출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실장은 "수험생들은 일단 수시모집(9월부터 시작)을 하는 대학 가운데 한곳에는 합격해 놓고 특차와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안전 전략을 짜야 한다" 고 조언했다.

◇ 부담스런 고3〓올해 대입에서 실패, 재수하게 되면 매우 불리하다. 학교생활기록부 표기와 내신성적 산출방법이 고3과 고2가 다르다. 고3의 학생부 내신은 상대평가 방식으로 매겨진 반면 고2의 경우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일부는 '성적 부풀리기' 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대학들은 특별전형에서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려는 추세이며, 고2는 봉사활동.특별활동 기록이 일자.횟수까지 적혀있으나 고3은 매우 간단히 기록돼 있다.

또 재수하게 되면 앞으로 확대되는 고교장 추천제에서도 혜택을 보기 힘들다.

경기도 일산 B고 李모(17)군은 "입시제도가 바뀌기 직전 해에 시험을 치는 우리들을 '낀 세대' 라고 부른다" 며 "입학 문이 좁은 특차보다 수시모집을 노려 대학별 외국어.수학.과학 등 경시대회를 준비 중" 이라고 말했다.

강홍준.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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