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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라운지] CEO들 '일일 웨이터'로 자선 모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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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경기도 판교 LG칼텍스 연수원에서 지난 4일 열린 암참의 피크닉 데이. 회원 가족인 미국과 한국 어린이들이 오자미를 던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암참 제공]

주한 외국기업 단체들이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며 '제2의 외교가'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기업에 회원 가입 문호를 개방하고, 한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각종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과 한국 사회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펼치는 민간 외교의 현장을 살펴봤다.

지난 4일 경기도 판교 LG칼텍스연수원. 주한 미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주최한 '레이버 데이 피크닉 (Labor Day Picnic)' 행사가 1400여명의 암참 회원 및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은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회원사들에서 제공한 뷔페식 점심에 서커스.게임 등을 즐겼다. 매키니 컨설팅의 스티브 매키니 사장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 한국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행사엔 한국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암참 관계자는 "회원들 중에는 미국과 경제 교류를 원하는 한국 기업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암참과 1986년 설립된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주한 EU상의)를 중심으로 주한 외국기업 단체들이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은 소속 외국기업들의 한국 내 활동을 도우면서 한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각종 자선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암참이 2000년 설립한 '미래의 동반자재단'은 자선 골프대회나 기업과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사랑의 릴레이'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금을 모은다. 특히 재단은 '즐거운 기부'를 모토로 다음달 27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미국 기업 CEO들이 직접 웨이터로 나서는 'CEO 서버스 나이트'를 열 예정이다. 재단의 모든 개인 후원인에게 후원 기업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파트너십 카드'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 2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이 중 10억 여원을 실업 가정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주한EU상의가 2001년 만든 '유럽-코리아' 재단은 수혜 대상을 한반도 전체로 하는 게 특징이다. 2002년 12년 만의 첫 남북통일 축구경기도 이 재단의 작품이다. 지난 8일엔 평양에서 북한 경제인 7명이 영국과 독일의 대학으로 출국했는데 이들의 1년 연수 비용 전액을 재단에서 지원했다. 이들을 경제.정보기술(IT).의료.특허 분야의 전문가로 키워 북한의 경제인 양성을 도와준다는 취지다. 유럽-코리아 재단 지동훈 이사장은 "내년부터는 평양에 2000평 규모의 북한 경제인 트레이닝 센터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에게 유럽 유학을 지원하고, 아동복지시설에 축구단을 만드는 등 봉사활동도 펴왔다.

한독상공회의소는 올해 처음으로 '독일 크리스마스 야외시장'을 열 예정이다. 이미 미국 시카고, 일본 오사카.삿포로 등에서 명물로 정착한 이 시장을 한국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독상공회의소 우호제 이사는 "향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워 먹는 '글뤼바인'등 크리스마스 때 먹는 독일 전통음식과 다양한 크리스마스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는 오는 19일 '테리 폭스' 자선 달리기 대회를 연다. 올해 14번째인 이 행사는 암으로 다리를 절단한 몸으로 캐나다 횡단 달리기를 한 캐나다 청년 테리 폭스의 이름을 딴 대회. 매년 2000여명이 참여해 수익금 전액을 연세 암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한국 배우기' 모임도 다양하다. 암참.EU상의 등은 매달 각계 인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프랑스 상공회의소는 매달 오찬 토론회를 연다. 한.프랑스 상의 이진화 부소장은 "비회원들도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영.홍주연 기자

***바로잡습니다.

9월 11일자 6면 'CEO들 일일웨이터로 자선모금'기사의 표 중 주한 프랑스 상공회의소 공식 홈페이지는 www.fccik.com이 아니라 www.fkcci.com입니다. 아직까진 옛날 홈페이지로도 접속이 되지만 몇달 뒤부터는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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