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양도세 감면 끝물 … 연말 수도권에 주상복합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하지만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주상복합단지 인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용산 시티파크 청약 과열로 주상복합아파트도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들이 경쟁하는 주택 상품으로 규제를 받게 된 것. 2007년 민간 택지로까지 확대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는 주상복합아파트 인기 쇠퇴의 직격탄이 됐다. 상한제 시행으로 사업성 악화를 우려한 주택업체들이 공급을 크게 줄인 데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를 거치면서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도 확 줄었다. 그랬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 용산과 판교신도시, 송도국제도시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랜드마크형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되기 때문이다.

올 연말 서울 용산과 판교신도시, 인천 송도·청라지구, 일산 탄현동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된다. 사진은 초고층 주상복합의 대명사로 꼽히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중앙포토]


◆청약 열기 타고 분양 봇물=주택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까지 서울·수도권에서 주상복합아파트 8100여 가구가 쏟아진다. 이 중 7500여 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최근 신규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양도소득세 감면 시한이 내년 2월 11일로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둘러서다. 교통 여건이 좋은 서울 도심지역이나 기반시설이 잘 갖춰질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에 많이 나와 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

동부건설은 용산구 동자동에서 주상복합단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을 이달 말 선보인다. 동자4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로 총 278가구(159~307㎡) 중 20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이달 말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펜트라우스 476가구 중 2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현대건설·태영이 공사를 맡는다. 지하철 5, 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중랑구 상봉동 옛 강원연탄공장터에 들어서는 최고 48층짜리 주상복합단지 프레미어스 엠코도 이달 말 선보인다. 중앙선 망우역이 단지와 가깝고, 지하철 7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엠코는 497가구(66~231㎡) 중 473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수도권에서는 판교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공공택지 내 물량이 많다. 상업지역에 들어서 주거환경이 편리한 게 장점이다. 호반건설은 판교신도시 C1-1블록에서 178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신분당선 판교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대우건설(116~231㎡ 1739가구)과 포스코건설(140~388㎡ 380가구)이 분양 몰이에 나선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 선으로 주변 아파트 평균 시세(3.3㎡당 1600만원 선)보다 싸 향후 시세 차익도 기대된다.

◆분양가 적정 여부 따져봐야=단지에 따라 분양가를 규제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가 다르다. 재개발 구역 등 일부 민간택지를 제외하곤 대부분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단지는 계약 후 바로 전매할 수 있지만, 전매제한 단지는 1~5년간 팔지 못한다. 민간 택지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공급되는 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는 계약 후 3년, 85㎡ 초과는 1년간 전매할 수 없다. 판교신도시 등 공공택지 내 단지에선 전용 85㎡ 이하는 계약 후 5년, 85㎡ 초과는 3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인기지역에 랜드마크형 단지가 많아 청약 가점이 꽤 높을 것 같다. 하지만 추첨제 물량이 50%나 되는 중대형(전용 85㎡ 초과) 물량도 많아 가점이 낮더라도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분양가는 일반아파트보다 다소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높기 때문이다.

조철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