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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다리미 끝 갈라놓으니 단추 다리기 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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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의 톡톡 디자인-39

[사진출처:yankodesign.com]

일상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게 있으면 부족한 2%를 채워줄텐데' 하는 생각이 든 제품들 보신 적 있으시죠. 예를 들어 와이셔츠를 다리는데 단추가 있는 부분은 잘 안 다려지잖아요. '왜 다리미 끝은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을까'하는 생각이요. 세심한 배려만 있다면 전혀 어렵지 않은 일이 되겠죠.

남방이나 와이셔츠를 다릴 때 다리미는 끝이 뾰족하긴 하지만 단추 주위를 다리는 데는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왔다갔다 다려야 하는데요. 이준교·윤진영씨가 디자인한 ‘Go Around The Buttons’입니다. 다리미 끝이 단추가 들어갔다 나올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갈라져 있습니다. 단추를 이 끝에 끼우고 좌우로 돌려주기만 하면 주름 하나 없이 쫙 펴지겠죠.

디자이너 아서 세난트의 ‘Quatuor the Kitchen Annihilator’입니다. 주방 한 켠의 벽에 네 개의 긴 통이 붙어있는 기기 보이시죠. 시리얼이나 곡물 등 고체, 액체 모든 재료을 넣을 수 있습니다. 요리책을 보면 밀가루 몇그램, 설탕 몇 그램 이렇게 써있는데 도대체 얼마나 넣어야 할지 잘 모르겠잖아요. 다이어트를 할 때도 어느 정도의 양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며 그램을 달아 그릇에 담기 귀찮은데요. 이곳에 수치를 입력해 잠금장치를 풀면 그에 맞는 양이 나옵니다. 아침 식사로 시리얼을 먹을 때도 이곳에 담아두면 적당량만 먹을 수 있겠죠.

디자이너 줄리아나 마틴의 'colors-for-cooking'입니다. 평범한 냄비처럼 보이겠지만 가열할수록 색이 변하는 냄비입니다. 처음 요리를 할 때 땐 옥색이었던 냄비가 점차 불에 달아오르면 오렌지색의 반점이 군데군데 생깁니다. 또 여기서 더 열이 오르게 되면 붉은색 점이 냄비 주위를 감싸게 됩니다. 튀김 요리를 할 때 기름이 얼마나 달궈졌는지 소금을 뿌려 측정하지 않아도 되고, 멀리서도 얼마나 냄비가 데워졌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겠죠.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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