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3개 이동통신사용으로 다섯 종류의 ‘옴니아’ 스마트폰을 내놨다. [삼성전자]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옴니아 패밀리’ 5종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바람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제품의 초점은 사용하기 편리한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미디어그룹의 김정효 책임은 “옴니아 패밀리의 특징은 풀터치폰 햅틱 시리즈에서 쓰이는 사용자환경(UI) ‘햅틱2.0’을 스마트폰에 최적화해 그동안 사용에 어려움을 느꼈던 사용자들도 일반 휴대전화기처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한국 시장에 상륙할 애플의 ‘아이폰’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삼성은 차별화된 멀티미디어 기능과 국내 사용자에 특화된 기능을 앞세웠다. ‘옴니아2’는 3.7인치 초고화질(WVGA AMOLED) 디스플레이에 파일 변환없이 영화 감상이 가능한 디빅스(DivX)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하프VGA(320*480) 해상도에 디빅스(DivX) 기능이 없는 아이폰에 비해 앞서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에서도 옴니아2가 800㎒로 아이폰(약 600㎒대)보다 30% 이상 빠르다.
옴니아2는 또 최근 국내 휴대전화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디지털이동방송(DMB)을 지원하는 반면 아이폰으로는 DMB를 볼 수없다. 이 밖에 국내 한글 입력 환경에 최적화된 삼성의 문자프로그램 ‘천지인’뿐만 아니라 풀터치에 최적화된 모아키·쿼티키패드·필기 등 다양한 입력 기능을 지원한다. 아이폰3GS는 쿼티키패드 방식만 있어 한글 입력에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폰은 단말기에 일체형으로 붙어 있는 배터리를 쓴다. 스마트폰은 e-메일이나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기능 사용이 많은 스마트폰의 특성상 배터리 소모량이 많다. 아이폰은 배터리의 수명이 끝나면 단말기 자체를 바꿔야 한다. 옴니아는 최대 용량(1500mAh) 배터리가 제공되는 데다 이·탈착이 자유롭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강점”이라며 “첨단 기능과 사용자 편의성으로 무장한 삼성 옴니아2와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우선 연말까지 MS의 ‘윈도 모바일 6.5’ 운영체제(OS)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유럽·미국·아시아 시장에 선보인다. 풀터치스크린 단말기와 쿼티 키보드를 장착한 터치 슬라이드폰, 쿼티 키패드를 장착한 바 타입의 스마트폰 3종이다. LG전자 윤원일 과장은 “내년에는 윈도 모바일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10종 이상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도 윈도 모바일 6.5버전을 처음으로 적용한 제품 한 종을 이르면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GW620’을 이달 중으로 유럽에 내놓는다. 3인치 터치스크린과 슬라이드 쿼티키패드를 장착한 제품이다. 중국에서도 연말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오폰(OPhone)’을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출시한다.
2007년 듀얼슬라이드 스마트폰 ‘팬택 듀오’를 선보였던 팬택계열은 다양한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독자적인 사용자환경을 적용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에 디빅스 플레이어를 탑재한 ‘와이파이 안드로이드폰’을 내년 2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3∼4종의 스마트폰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팬택계열 양율모 부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존 ‘스카이’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