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예산문서 e-메일 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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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철도청의 예산집행 관련 중요 문서가 e-메일을 통해 외부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8일 철도청의 예산집행 관련 문서인 '2000년도 물품수급 관리계획 요구서' 가 한 정보통신업체 직원 鄭모씨에게 e-메일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보내진 문서는 전동차의 철로배설과 운영에 필요한 각종 물품과 기자재의 소요 품목.수량, 예상 납품 단가 등이 기록된 것으로 납품업자들에게 유출되면 입찰 과정에 악용될 소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鄭씨가 경찰에 즉시 신고해 알려졌으며 조사 결과 이 문서는 전기물품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철도청 직원 P씨에 의해 e-메일로 보내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P씨는 경찰 조사에서 "철도청 내 다른 직원에게 보낸다는 것이 주소 입력 착오로 엉뚱한 사람에게 보내진 것" 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P씨가 실수로 문서를 유출했거나 특정 납품업자와 유착했을 가능성 모두를 놓고 P씨의 전자우편 전송기록 등을 조사 중이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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