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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 5명이 말하는 수시·정시 지원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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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 기자

수시지원, 자신의 강점 파악이 우선

이영덕 소장 수시1차에 합격한 학생이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의 경우에는 가채점 결과에 따라 등급 확인을 반드시 해야 한다. 대학에서 원하는 등급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수시2차로 빨리 돌아서야 한다. 이런 경우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시에서는 수시 이상의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건국대와 이화여대·동국대·서울시립대(3차) 등 60여 개 대학이 수시2차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오종운 소장 수시2차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학생부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들이 있다. 학생부성적이 수능에 비해 우수하다면 건국대와 서울시립대가 유리하다.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할 때에도 대학마다 교과별 성적반영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명심하라. 또 학업계획서 등 별도의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에 지원대학을 빨리 정해 맞춤형 준비를 해야 한다.

이치우 실장 수능 성적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 서울 소재 대학 중 18일 원서접수가 끝나는 명지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원서접수를 끝낸 숙명여대와 아주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단 수능 성적이 모의고사보다 올랐다면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라. 수시모집 대학 중 어느 한 대학이라도 합격하면 정시 지원 기회조차 없어진다.

정시모집, 모집군 변화와 학과제 전환에 유의

김희동 실장 같은 수능 성적대라도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중 어떤 지표를 활용하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표준점수는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를 토대로 계산되며 난도가 높은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었을 때 높게 산출된다. 백분위 점수는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의 비율인데 표준점수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중 자신에게 유리한 지표를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좋다. 일부 대학은 특정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건국대 인문계열과 성신여대 어문계열은 제2외국어·한문영역 취득점수의 5%와 2%를 가산점으로 준다.

이영덕 소장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선발하는 대학과 정원이 늘어났다.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는 정시 모집정원의 70%를, 서강대는 60%, 경희대와 한양대 등은 정시 모집정원의 5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선발한다. 같은 모집단위에서도 모집군별로 분할 모집하는 대학이 늘었다. 분할 모집을 하게 되면 경쟁률이 상승하고 같은 모집단위라도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 연세대가 모집단위를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하는 등 모집단위를 세분화한 대학도 늘었다. 이럴 경우 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올라가지만 비인기학과의 합격선은 내려갈 수 있다. 기존 학부제에서 합격 확률이 낮았던 성적대라도 비인기학과를 골라 공략한다면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오종운 소장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1단계는 수능성적만으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40%+비교과 10%+수능 20%+논술 30%’로 최종 합격생을 가린다. 지난해와 달리 2단계에서도 수능 성적을 20% 반영하지만 여전히 논술고사가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다. 서울대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논술고사 준비에 철저히 해야 한다. 올해 논술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정시모집, 성적대별 지원전략을 말한다

이만기 이사 수능에서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가’군은 고려대 또는 연세대, ‘나’군은 서울대, ‘다’군은 교차지원이 가능한 의학계열을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 ‘나’군에서는 소신 지원을, ‘다’군에서는 안전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집군별 경쟁률 등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는 ‘다’군에 의학계열 외에는 지원할 만한 상위권 대학이 많지 않다는 게 변수다. 중앙대 경영학부 등에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은 의학계열 지원 폭주와 의학전문 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화학·생명과학 관련 학과 경쟁률 상승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나’군에서 연세대 공학계열을 모집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대와 성균관대, 울산과학기술대 등의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은 수리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아 수리영역 고득점자에게 유리하다. 극심한 눈치 지원으로 의예과를 제외한 상위권 학과의 경쟁률 하락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원 현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기·비인기학과의 점수 차이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치우 실장 최근에는 수험생들이 학과보다 대학을 보고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기 학과나 비인기 학과의 경쟁률이 모두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중위권 대학들은 학과별 경쟁률 차이가 뚜렷할 것이다. 중·상위권 성적대 학생들은 합격자 이동이 많은 ‘다’군에 소신 지원하는 게 전략이다. 중·상위권의 경우 점수대가 몰려 특히 경쟁이 치열하다. 자신에게 유리한 지표(표준점수·백분위·등급)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수도권 및 지방 4년제 대학과 산업대, 전문대 상위권 학과를 노려보는 게 좋다. 올해는 수험생 수가 8만 명 정도 늘었기 때문에 상향 지원보다는 안정·적정·상향지원 등 합격 가능성 정도를 파악해 분산 지원해야 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 석차등급을 반영할 때 점수 차이를 크게 두는 등급 구간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지원대학의 학생부 석차등급 환산기준표도 꼼꼼히 점검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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