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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이카대 만화학과 교수된 시사만화가 고경일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한국만화의 우수성을 일본에 알리고 일본 만화의 장점을 한국만화에 접목시키겠습니다. "

일간지 시사만화가 등으로 활동했던 고경일(高慶日.32)씨가 오는 4월 일본 교토의 세이카 대학 스토리만화학과 전임강사로 부임한다. 한국인이 일본 대학의 만화학과 교수로 부임하기는 高씨가 처음이다.

9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겨레신문.한겨레21.뉴스피플 등에 만평을 연재해 왔던 高씨는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 출신이다.

충남 홍성출신의 高씨는 청주 서원대 미술교육과 시절 대학신문에 만화를 그리면서부터 전공을 제쳐두고 '외도' 를 시작했다.

高씨는 "그림에 비해 보는 사람을 한순간에 휘어잡고 파급력도 강한 만화의 매력에 완전히 반해 그림그리기를 중단했다" 고 말했다.

그는 대학 졸업뒤 94년 일본에서 유일하게 만화학과가 있는 세이카 대학 만화학부에 진학해 카툰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97년 일본 훗카이도오크츠 국제만화대상전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98년 국민일보 만화 공모전에서 이야기 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만화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공부를 더하고 싶었던 高씨는 지난해 세카이대학 교수 채용 공고에 지원, 2백대1 이상의 경쟁을 뚫고 3년계약의 전임강사(연봉 5천만원)로 채용됐다.

高씨는 "학교측이 풍부한 실전경험과 이론 실력을 높게 평가한 것같다" 고 말했다. 高씨는 이 대학에서 만화 기초 데생등을 지도한다.

高씨는 "일본에서 교수로 3년 정도 근무한뒤 귀국해 국내에서 만화전공 학생들을 지도하고 고향에서 만화공모전도 열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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