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원자력연구소 집무실에서 만난 장인순(사진)소장은 "지난 2일 불거졌던 우라늄 의혹을 거의 해소한 걸로 알았더니 이번엔 20여년 전의 플루토늄이 튀어나오면서 거의 '녹다운'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플루토늄 의혹까지 사고 있다.
"당시 국산 핵연료 실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실험은 핵연료가 얼마나 효율이 좋은지 알기 위해 태운 다음 성분을 분석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극미량의 플루토늄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우리 연구소의 연구용 원자로인 '트리가 마크Ⅲ'의 용량은 현재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15분의 1 수준이다. 하나로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허가 아래 이뤄지는 각종 실험을 통해 연간 200g의 플루토늄이 나오는데 이에 비하면 아주 적은 양이었을 것이다. 하나로의 200g도 20년을 모아야 핵폭탄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다. 1980년대 플루토늄이 핵무기용이었다는 의혹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80년대 초 연구소에 재직 중이었나.
"내가 연구소에 들어온 게 마흔살이던 79년이다. 말단이었고 옆에서 무슨 실험을 하는지도 몰랐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일은 82년 당시 화학분석부 5~6명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임자였던 김영국.서경수 박사 등은 모두 고인이 됐다. 또 서울과 대전에 나뉘어 있던 원자력연구소가 84년 대전으로 통합되면서 자료가 많이 소실돼 현재 실험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
-이번에 사찰단이 서울 공릉동의 트리가마크Ⅲ를 찾아갔을 때 함께 갔나.
"같이 가지 않았다. 이들은 현재 해체작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보러간 것이다."
대전=심재우 기자
*** 바로잡습니다
9월 10일자 6면 '한국원자력연구소 장인순 소장 인터뷰' 기사 가운데 '당시 책임자였던 김영국 박사는 고인이 됐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잡습니다. 장 소장은 10일 "얼마 전 고인이 된 양경린 박사를 김영국 박사로 혼동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사실확인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장 소장의 발언을 여과 없이 실은 점에 대해 김영국 박사와 가족에게 사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