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 2기 졸업생 전원 명문대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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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강원도 횡성군 민족사관고교의 2기 졸업식이 열린 지난 13일. '머리에 어사화를 꽂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졸업생 28명이 스승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졸업생들은 모두 대학진학이 결정된 상태. 한국과학기술원 11명, 서울대 4명, 연세대에 3명이 합격하고 2명은 미국 컬럼비아대.코넬대에 유학이 결정되는 등 1백% 대학진학의 성과를 거뒀다.

이들의 입학 동기는 38명. 박하식(朴夏植)교감은 "'재단인 파스퇴르유업의 부도와 내신 불리로 '중도에 동기생 10명이 학교를 떠났지만 끝까지 학교를 지켜줘 고맙다" 며 눈물을 글썽였다.

1996년 개교한 이 학교는 전국에서 상위 1%안에 드는 학생들이 석.박사 출신 교사들에게 국어.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배우는 소규모 '영재학교' 다.

교사당 학생수 2.1명에 교육.토론.작문으로 이어지는 3단계 수업방식, 아침마다 기공훈련을 하며 심신을 담금질하는 모습은 일반인에게 오히려 대학진학이 어려운 '입시 무관학교' 로 비쳐지기도 했다.

이같은 독특한 교육실험은 지난해 1기 졸업생 11명에 이어 2기 졸업생도 전원 대학진학에 성공하면서 일단 '대안학교' 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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