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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졌네] 동대문구 장안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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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중고자동차 매매시장, 유흥가, 저층 서민아파트, 낙후된 주거환경….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다. 장안동은 강북의 낯설고 허름한 동네에 불과했지만 지난 4~5년 새 완전히 달라졌다. 대규모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며 낡은 주택 대신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했다. 자동차 매매시장과 유흥가는 남아 있지만 과거처럼 번잡스럽지 않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변신한 중랑천과 강남까지 뻗어 있는 도로 등은 앞으로 이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보증 수표라 할 만하다.

◆ 재건축사업 활발=장안동의 주거여건은 재건축 사업으로 확 달라졌다. 지난해 6월과 10월 각각 입주한 삼성래미안 1차(558가구)와 현대홈타운 1차(2182가구)는 5층짜리 장안 시영1단지를 헐고 지은 아파트다. 단지 규모도 큰데다 이 일대에서 처음으로 대형 업체 브랜드로 지역 랜드마크로 꼽힌다.

장평교 위쪽의 장안 시영2단지 2360가구도 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삼성물산이 아파트 1460가구를 헐고 래미안 2차(1786가구)를 내년 2월 입주를 목표로 짓고 있다. 나머지 900가구는 현대건설이 859가구로 재건축한다.

인근의 낡은 연립들도 지난해부터 재건축이 활발하다. 현재 분양권 상태로 2006년 1.4월에 각각 입주하는 현대홈타운 2.3차를 비롯한 10여개 연립주택 조합이 1~3개 동의 소규모 아파트를 짓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장안동 일대 아파트만 1만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장안로 변에는 일반 아파트 외에 장안삼성쉐르빌 주상복합아파트(254가구)와 현대벤처빌 오피스텔(615실)이 구색을 갖추고 있다.

장안사거리 모퉁이에는 바우하우스라는 쇼핑몰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는 판매시설 외에도 대형 영화관이 들어올 예정이어서 지역 문화공간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 강남 연결 좋고, 임대수요 풍부=이 지역 최대 장점은 강북이지만 성동구 금호.옥수동처럼 강남까지 드나들기 좋은 교통여건이다.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놓인 장안둑길을 타면 17일 8차로로 확장 개통할 성수대교까지 바로 연결된다.

평일 출퇴근길에도 정체가 심하지 않아 압구정.논현동까지 20~30분 안팎이면 충분히 닿는다. 동부간선도로를 타면 성수.영동대교와 연결돼 삼성동 쪽으로 빠지기 좋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아파트는 강남권 출퇴근자와 신혼부부 등으로부터 인기가 높다. 동대문시장과 가까워 시장 상인들도 많은 편이다.

현재 아파트값은 평당 1000만원 안팎으로 로열층의 경우 삼성래미안 1차 32평형이 3억8000만~3억9000만원, 현대홈타운 1차 32평형은 3억7000만~3억8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전세 수요도 뒷받침된다. 현대공인중개사무소 이섭 사장은 "다른 지역이 역전세난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곳은 수요자가 많아 전세 물건이 귀한 편"이라며 "오피스텔도 13평형 기준 보증금 500만원, 월세 40만원 선에서 주거 및 사무실 용도로 임대가 잘 나간다"고 말했다.

중랑천 물도 맑아지고 체육시설.자전거도로 등 주민 휴식공간도 생겼다. 현대홈타운 1차에서 중랑천까지 연결되는 육교가 내년 1월 완공될 예정이다. 아파트에서는 아담하지만 배봉산.용마산.아차산 등 녹색 조망권도 확보된다. 또 장안동 이웃에 전농뉴타운이 개발될 예정이다.

다만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 하지만 장안로 경남관광호텔 인근의 유흥시설이 아직 남아 있고, 아파트 단지의 경우 지하철 이용이 불편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아파트 주민의 대부분은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에서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립학교인 은석초등학교를 비롯해 동대부속중.고, 장평중 등 학교는 많지만 학군이 썩 좋지 않다는 것도 학부모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래미안공인중개사무소 신덕수 사장은 "장안동은 5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해야 할 곳"이라며 "재건축이 마무리되고, 뉴타운 개발이 시작되면 이 지역 주거여건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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