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등 내신 뻥튀기 고교출신 입시 불이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대는 무시험 전형 실시로 학생부 비중이 커지는 2002학년도 입시부터 '성적 부풀리기' 를 한 고교에 학생부 성적 감점 등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1부터 학생부 학업성취도(수.우.미.양.가) 산출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성적 부풀리기를 해온 일부 고교 출신은 서울대 입시에서 불이익을 보게 될 전망이다.

서울대 권두환(權斗煥)교무처장은 9일 "2002학년도 입시부터 성적이 부풀려진 것으로 판단되는 고교에 대해서는 해당 고교 출신 응시생의 학생부 성적을 감점하거나 추천학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대는 교육부로부터 각 고교의 전체 학생성적 자료를 넘겨받아 고교별 응시생간 수능성적과 학생부 성적 상관관계 등을 분석, 성적을 부풀린 고교를 가려내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서울대는 2002학년도 입시부터 모집인원의 80%를 고교장 추천제로, 20%를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해 수능성적을 응시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하고 학생부.면접.추천서 등을 입시 사정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이밖에 연세대.이화여대.성균관대.경희대도 학생부 성적을 부풀린 고교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세대 민경찬(閔庚燦)입학관리처장은 "고교성적과 수능성적을 비교.분석해 성적을 부풀린 고교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마련 중" 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여러 경로로 모은 정보를 토대로 성적 부풀리기를 한 고교의 명단을 작성하고 있으며, 추천학생 수를 제한하거나 추천서를 기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균관대 박용부(朴容富)입학관리팀장은 "전체 고교의 30~40% 가량은 성적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 밝혔다.

경희대 주동준(朱東駿)입학처장은 "성적을 부풀린 고교에 대해서는 학생부 성적을 차등화해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 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각 대학 입시 관련 처장들에게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성적 부풀리기를 한 고교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입시정책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을 부풀리는 비교육적 행위는 제재해야 한다" 며 "다만 당해연도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안은 각 대학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르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듬해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고 말했다.

이무영.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