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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스베이거스 쇼걸 태운 홍보트럭 13일만에 ‘스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개조한 트럭 짐칸의 투명 유리 속에 스트립 걸을 태워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달리던 홍보 차량이 13일만에 운행을 중단했다. 스트립 클럽 업체들이 비난 여론에 밀려 더 이상 거리 홍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2일(현지 시간)까지만 해도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라스 베이거스 시내를 달리던 ‘쇼 트럭’짐칸의 쇼 윈도 박스에서는 낯 뜨거운 옷차림의 한 쇼걸이 수직 철봉을 잡고 춤을 추고 있었다. 봉을 잡고 춤추면서도 혹시나 비키니가 벗겨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쇼걸 차량은 ‘환락의 도시’라스베이거스에도 불어 닥친 경기 침체의 여파로 ‘신 시티’‘데자뷔’‘리틀 달링스’등 유명 스트립 클럽들이 고안해낸 홍보 전략이다.

트럭이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질주하는 동안 행인들은 폰카로 쇼걸을 찍느라 바빴다.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스트립 클럽 데자뷔 쇼걸스의 래리 비어드 마케팅 담당 이사는 “거리에서 홍보전에 나선 지 겨우 10여 일 지났지만 수입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홍보 트럭 운영업체인 롤링 애즈의 프레드 로버트슨 사장은 “거리 광고에 대한 반응과 효과가 놀라울 정도”라며 “요즘 고객들이 옥외 광고에 눈도 주지 않으니 업소가 직접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워낙 거센 데다 지방 의회에서 라이브 엔터테이너의 거리 홍보를 규제하는 법령 제정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쇼걸을 쳐다보느라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 크다는 것이다.현재 길거리를 다니는 차량 홍보물로 애니메이션이나 플래시 라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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