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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사건 25시' 1백회를 맞아 뒷얘기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국내 유일의 사건 재구성 프로그램인 KBS2 '공개수배 사건25시' 가 16일 방송 1백회를 맞는다. 1998년 2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 2년만의 일이다.

지난 주 98회까지 이 프로를 통해 공개수배에 오른 범죄 용의자는 모두 3백35명. 이 가운데 검거된 용의자는 1백63명으로 검거율이 48.6%에 이른다.

그러나 남기석 책임 프로듀서(CP)는 "이 결과가 프로와 직접 인과관계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다" 면서 "어쨌든 방송에 소개된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된 사례를 집계한 것" 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 1백회 특집은 그동안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뒷얘기로 꾸며진다. 어떤 과정으로 용의자들이 검거되는지, 자수하거나 검거된 용의자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등이 소개된다.

또한 비슷한 구성으로 인기가 높은 영국 BBC의 '크라임워치(Crime Watch) UK' 의 제작과정을 통해 이런 프로가 어떻게 공익에 기여하는 지도 알아본다.

출발 당시부터 '공개방송 사건25시' 의 금기의 벽을 깨는 일부터 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용의자들의 초상권 문제였다.

용의자의 얼굴이 그대로 TV로 방영됨으로써 초상권 침해의 위험성이 상존했다. 그러나 제작팀은 "공공의 이익을 우선한다" 는 입장에서 얼굴을 공개해 왔다.

현재 유용현.민홍석 두 자문변호사가 경찰기록 조사 등 세세한 곳에 이르기까지 조언을 하고 있다.

시사.다큐물로는 드물게 회당 평균 1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자 용의자들이 슬쩍 방송에 '개입' 하려는 사례도 있었다.

예고편을 보고 용의자가 직접 전화를 해 "자수 하겠다" 며 방영을 말아달라고 사정하기도 한 것. 자칫 모방범죄와 폭력성을 부추길 수 있는 점 또한 이 프로가 갖는 숙명이다.

남CP는 "'칼로 찌르는 장면은 방영하지 않은 등 '폭력을 미화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범죄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프로의 대역 출연자들은 전부 엑스트라거나 연기학원 수강생들이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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