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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식목일 3월로 앞당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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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몇년 전부터 논의돼온 식목일 앞당기기를 처음으로 실행에 옮긴 자치단체가 나타났다. 올해 대구시의 식목일은 3월 11일로 다른 지역보다 20일 앞당겨진다.

이와 함께 그간 매년 3월초부터 시작했던 시의 공공식수 사업도 올해는 한달 정도 앞당겨 첫 사업으로 10일 두류산공원에 20그루의 느티나무를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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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언 땅이 풀리고 새 잎이 나오기 전까지 나무를 심어야 뿌리의 활착률이 높다" 며 "4월 식목일은 너무 늦다" 는 임업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한 조치다.

산림청도 이를 감안, 국민적인 '나무 심는 기간' 의 개시일을 예년의 3월 20일에서 한달 이상 앞당긴 2월 15일로 변경했다. 4월 30일까지 65일간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식목일의 변경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오랜 관행이고 또 그날만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어서 기간만 앞당기기로 했다" 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3월 11일을 '우리 고장 식목일' 로 선포하고 공공기관.학교.직장.사회단체 등이 참가, 이날을 전후해 37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대구시의 나무심기에 대한 집착은 남다르다. 분지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여름에는 가장 무덥고 겨울엔 가장 추운 도시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끈질기게 식목을 해왔다.

이같은 노력 때문인지 다른 대도시들이 과밀화.자동차 증가 등으로 30년 전과 비교해 연간 평균기온이 올라간 반면 대구는 오히려 0.2도 떨어졌다.

대구시는 1996년부터 4년간의 3백만그루 심기를 지난해말로 달성하고 다시 올해부터 2002년까지 2백만그루 심기에 들어갔다.

정기환.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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