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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민과의 대화·정책홍보 "총선 이용말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나라당의 대여(對與)공세 초점이 공명선거에 맞춰지고 있다. 여권은 즉각 반박에 나서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 한나라당 공세〓하순봉(河舜鳳)총장 이름으로 8일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책홍보자료인 'OK농정' 배포가 "사전 선거운동 금지와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조항을 위반했다" 는 이유다.

한나라당은 1백60여만부가 제작된 이 책자가 "농가부채 이자경감.영농자금 지원 등을 담은 여당의 농정공약 선전지" 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도 선거후로 미룰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에 하려다 옷로비.언론문건 사건 등으로 여론이 나빠지자 돌연 연기하더니 이제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 고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밖에도 ▶국정홍보처가 '야호 코리아' 란 만화책과 홍보책자 '설 고향가는 길' 을 설을 앞두고 무차별 살포했으며▶재정경제부도 '희망의 새 천년' 이란 치적 홍보책자를 수만부 배포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한나라당 당직자회의에서는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징수 세금을 빈민층을 위해 쓰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정창화(鄭昌和)정책위의장은 "재경부가 지난 정기국회에서 다짐한대로 재정적자 감축 및 국가부채 상환에 써야 한다" 고 요구했다.

◇ 여권 반박〓청와대측은 즉각 " '국민과의 대화' 는 전에도 해오던 행사" 라며 선거와 연관짓는 한나라당의 시각을 일축했다. 농림부 등 관계부처들도 "정책홍보책자 제작은 통상적인 업무" 라며 "선거가 있는 해에는 일하지 말라는 얘기냐" 고 항변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당리당략에 집착한 한나라당의 편협한 문제제기" 라고 반박했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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