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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크리스털’ 평범한 공간이 빛나기 시작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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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의 비스타 스위트 현관에 크리스털로 꾸민 탁상용 조명등과 거울이 놓여져 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는 ‘반짝이는 스위트 룸’이 있다. 크리스털 제조업체인 크리스털라이즈드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와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이 협력해 선보인 ‘비스타 스위트’가 그것이다. 복층 70평인 호텔 방은 조명은 물론 거실 가구며 침대·침구까지 모두 크리스털로 꾸며져 있다. 사용된 크리스털 개수 15만3000여 개, 가격으로 환산하면 재료값만 8000만원이 넘는다. 지난달 초 일반에 공개된 비스타 스위트는 하룻밤 숙박료가 210만원(세금·봉사료 별도)의 고가지만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크리스털 인테리어로 가득한 비스타 스위트. ‘꿈 속의 공간’ 같지만 맘만 먹으면 우리 집도 ‘반짝이는 스위트’로 바꿀 수 있다.

문고리·쿠션·거울·벽지가 반짝반짝

다양한 색ㆍ크기의 크리스털로 장식한 소파 쿠션(사진 왼쪽)과 크리스털 띠로 꾸민 쿠션.

크리스털 인테리어의 장점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전등 스위치에 지름 1~2㎜짜리 크리스털 서너 개만 붙여도 감각 있는 포인트가 된다. 크리스털은 색상·크기에 따라 한 알에 몇 백원하는 것부터 몇 천원짜리까지 다양하니 골라 쓰면 된다.

우선 집안 분위기를 손쉽게 바꾸려면 서랍장 등의 가구 손잡이나 문고리만 교체해도 된다. 비스타 스위트에 놓인 오래된 가구들도 손잡이 교체만으로 훌륭하게 변신했다. 손잡이는 대개 1개에 1500~3500원 정도다. 여기에 크리스털 소재 값을 더해 3500~7000원이면 모든 재료 준비가 끝난다. 손잡이를 사러 갈 때 원래 가구에 붙어 있던 손잡이를 떼서 갖고 가면 꼭 맞는 사이즈를 찾기 쉽다.

쿠션에는 큼지막한 크리스털을 꽃잎 모양으로 붙이거나 작은 크리스털이 촘촘히 박혀 있는 띠를 장식하면 된다. 크리스털 띠 역시 크리스털의 크기·모양·색상에 따라 값이 다양하다. 크리스털 종류만 해도 70여 가지가 넘으므로 취향에 맞게 골라 띠를 만들 수 있다. 집안에 있는 각종 거울도 크리스털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거울 가장자리에 띠로 된 크리스털을 붙이거나 직사각형 모양의 다소 큰 크리스털을 빙 둘러 가지런히 붙여주면 된다.

맘 먹고 공을 들였을 때 소품보다 티가 많이 나는 것은 벽지다. ‘띠벽지’ 혹은 ‘포인트 벽지’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인테리어는 여전히 인기가 좋다.

거실 한쪽 벽면만 다른 소재·색상의 벽지로 꾸미는 ‘아트 월’도 주부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 방법이다. 띠벽지에 주로 쓰이는 PVC 비닐 소재에는 크리스털이 잘 붙지 않아 직접 만들기는 어렵다. 천 소재에 크리스털로 장식한 벽지를 사서 써야 한다. 천 소재이고 크리스털을 붙인 완제품 벽지는 한 폭(가로 650㎜·세로 2150㎜) 가격이 30만~60만원 정도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일반적으로 포인트 벽지로 많이 쓰는 디지털 프린트 벽지 한 폭이 120만~160만원인 것에 비하면 크리스털 벽지는 절반 가격이다.

과감한 변신 원하면 가구·조명에 장식

소파는 거실 분위기를 좌우할 만한 덩치 큰 가구다. 여기에 크리스털을 장식하면 아무리 오래된 가구라고 해도 새 것처럼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비스타 스위트에는 옅은 베이지색 가죽 소파에 금빛 크리스털이 장식돼 있다. 크리스털이라고 하면 대개 투명한 것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금빛이나 검정·노랑·파랑·빨강·분홍 등 다양한 색상의 크리스털도 많다. 때문에 소파뿐만 아니라 침대의 머리판도 천이나 가죽 색상에 맞춘 크리스털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비스타 스위트에 쓰인 ‘베이지+골드’가 그런 예다. 소파나 침대 머리 판에 크리스털을 직접 장식하려면 가죽·천의 군데군데 배꼽처럼 옴폭 들어간 부분에 지름 16㎜ 정도의 크리스털을 박아 넣으면 된다. 16㎜짜리의 가격은 개당 1600원 정도다. 소파 쿠션에 지름 1~3㎜ 정도의 작은 크리스털을 붙여도 원하는 가구 리폼이 가능하다.

조명 기구업체인 원광조명이 크리스털라이즈드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를 써서 만든 탁상용 조명 기구.

크리스털 소재가 가장 많이 쓰이는 인테리어 가구는 조명이다.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소재의 특성 때문이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크리스털라이즈드 스와로브스키는 전 세계 크리스털 소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후발 주자인 중국이나 터키의 업체들도 기술력으로 무장해 이 분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털 조명의 핵심인 투과율과 커팅 등이 점점 더 고급화되고 있어 조명 기구도 더불어 화려해지고 있다. 색상과 커팅이 다른 크리스털을 응용한 조명 기구는 거실 천장의 샹들리에뿐 아니라 천장에 묻힌 ‘매입등’ 또는 욕실 조명에도 쓰인다. 색상과 크기가 모두 다른 크리스털을 조합해 만든 것도 있고, 수백 개의 크리스털을 엮어 발처럼 만든 조명도 있다.

크리스털 조명은 직접 리폼하기 어렵기 때문에 업체에 맡겨 장식할 수도 있다. 크리스털의 개수나 디자인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비스타 스위트에 쓰인 지름 10cm 정도의 천장 매입등은 1개에 20만~40만원, 탁상용 크리스털 조명은 40만~700만원 짜리가 있다.

강승민 기자
사진=크리스털라이즈드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 제공

[TIP] 크리스털 인테리어

어디서 살까 서울 남대문 시장 렝땅 상가나 남정 상가·동대문 광장 시장 등에서 살 수 있다. 고급품에 속하는 ‘크리스털라이즈드 스와로브스키’ 제품도 이곳에서 살 수 있다. 매장에 ‘크리스털라이즈드 스와로브스키’ 표시가 붙어 있고 제품에는 홀로그램으로 스와로브스키 마크가 들어가 있으니 확인 후 구입하면 된다.

어떻게 붙일까 크리스털은 붙이는 방법에 따라 ‘핫 픽스’와 ‘소-온 스톤’으로 나뉜다. 핫픽스는 크리스털 뒷면에 접착제가 있어서 다리미로 이것을 녹인 다음 천에 붙이는 방식이다. 소-온 스톤은 크리스털을 실로 꿰매 장식할 수 있는 종류다. 핫픽스용 크리스털은 1~8.5㎜로 사이즈가 다양하고 소-온 스톤은 이보다 큰 3~26㎜가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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