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창단 밝힌 S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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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SK가 프로야구 참여 의사를 밝혀 제8구단 창단이 확실시된다.

SK 손길승 회장은 1일 "여론이 SK의 프로야구 참가를 원하고 있어 숙고끝에 프로야구에 참여키로 했다" 며 "쌍방울을 인수하는 형식이 아니라 새 구단을 창단하는 방식" 이라고 못박았다.

SK그룹 이노종 전무는 "올시즌 프로야구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창단작업을 추진하라는 손회장의 언질을 받았다" 며 "손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7일을 전후해 공식 발표가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그룹 실무 관계자들은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 사무총장과 만나 연고지 선정 문제 등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프로야구 참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SK 내부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불만을 무마하고 올시즌 프로야구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연고지.가입금.선수단 구성 등 SK가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 연고지 선정〓SK측은 참여를 공식화하기 이전부터 "프로야구를 한다면 큰 무대인 서울 또는 수도권 일대를 연고지로 삼겠다" 고 말한 바 있어 연고지 선정을 둘러싸고 기존 연고구단과의 잡음이 예상된다.

SK는 가급적 서울을 연고지로 원하지만 KBO는 기존 구단과의 입장 때문에 수원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가입금〓쌍방울을 인수할 경우 매각대금을 내야 하지만 SK는 창단할 방침이어서 프로야구 가입금을 내야 한다.

가입금은 KBO 총회에서 결정되며 1990년 쌍방울이 냈던 가입금 50억원을 웃도는 선이 될 전망이다. 또 연고지가 선정되면 기존 연고구단에 양해를 구하기 위한 보상금도 지급해야 한다.

◇ 선수 구성〓지난해 꼴찌팀 쌍방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게 된다. 현재 쌍방울 선수들을 일시 보유중인 KBO가 선수단 전원의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했지만 인수가 아닌 창단인 만큼 쌍방울 선수 가운데 주력선수만 받고 트레이드 등의 방법으로 전력을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

KBO는 SK의 전력 보강을 위해 외국인선수 3명 보유를 허용하거나 내년도 신인선수 드래프트때 우선권 부여 등 구미가 당길만한 조건을 제시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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