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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캠퍼스U턴' 는다…취업 유리한 과에 편·입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해 2월 J대 사학과를 졸업한 朴모(24.여)씨는 원광보건대에 원서를 내놓고 있다.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30여 회사의 문을 두드렸으나 소용 없어 다시 공부, 취직이 잘되는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4년제 대학을 나와 2년제 전문대에 다시 간다는 게 자존심이 상해 고민을 많이 했으나 실리를 찾기로 결심했다.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하고도 다시 전문대나 대학을 새로 입학 또는 편입하는 캠퍼스 U턴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전북 익산의 원광보건대는 지난 27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원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가 50명, 전문대 졸업자가 71명이나 됐다.

전주 예수간호대와 기전여대 지원자도 대학.전문대 졸업자가 각각 28명씩으로 지난 해 10명 안팎이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취업이 잘되는 간호.물리치료.유아교육.음악.컴퓨터과 등의 지원자가 특히 많다.

기전여대에 지원한 金모(26.여.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씨는 "대학졸업후 3년째 놀다 평생 직장이 될 수 있는 유치원을 차리기로 작정, 유아교육과에 원서를 냈다" 고 말했다.

광주보건대는 대학.전문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에 각각 67명, 94명씩 모두 1백61명이 지원, 지난 해의 1백35명보다 20% 늘었다.

물리치료과(4.2대1).안경광학과(3.6대1).사회복지과(2.6대1).치기공과(2.5대1) 등 취업이 잘 되고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학과들의 경쟁률이 높다.

광주교육대학의 경우 올해 신입생 합격자 중 10%인 41명이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었다.

대졸자 등을 대상으로 18명을 뽑는 학사 편입도 2백10명이나 몰려 경쟁률이 12.1대1에 이르고 있다.

원광보건대 韓병도(36)기획팀장은 "수능시험 점수가 좋은 사람도 꽤 많다" 며 "모두 대학 졸업장만으론 취업이 어렵자 실용적인 자격증을 따 취직하거나 창업하기 위해 재입학하려는 경우들이다" 고 말했다.

전주.광주〓서형식.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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