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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도우미' 자원봉사 갈수록 확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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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창업 지원기관에서 배출된 성공 창업자들이 후진에게 성공 비결을 전수하는 자원봉사형 '창업 도우미'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생계형 창업' 을 북돋우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초부터 운영해 온 '소상공인 지원센터' 들이 이들의 활동무대. 전국 30개 센터 중 서울을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으며, 곧 지방에도 퍼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동작동 동작소상공인지원센터의 성공 창업자들이 자원봉사와 친목을 위한 '동작 인우회(隣友會)' 를 결성한 데 이어 을지로.여의도센터가 다음달 같은 모임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 18일 열린 전국 센터장 회의에선 창업자 모임을 적극 지원해 센터별로 이런 모임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상만 중앙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성공창업의 노하우를 예비 창업자에게 나눠주는 자발적 시민운동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고 말했다.

◇ 활기 띠는 자원봉사〓동작센터 인우회원인 한지혜(43.여)씨는 20대 여성 창업 희망자 2명에게 성공창업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韓씨는 동작센터의 도움으로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닛시엘 코스메틱이라는 피부 미용실을 차려 기반을 다졌다.

그 뒤 자신의 미용실에 '제자' 들을 매일 데려가 창업 노하우와 최신 미용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27명의 사업주로 구성된 '동작 인우회' 는 미용실 외에도 음식점.한복점.독서실.비디오방.안경점.인테리어점에서 건축설계.법무사 사무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이 모였다.

동작센터가 1년새 배출한 2백여명의 '사장님' 가운데 월 3백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는 '엘리트 창업자' 들도 많다.

이 모임의 회장인 장기권(35)씨는 "정부 지원과 국민 세금으로 자리잡은 만큼 예비창업자에게 뭔가 도움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자원봉사 조직을 만들었다" 고 말했다.

그는 보험회사를 그만두고 지난해 2월 서울 대림동에 미스터 프랭카드라는 현수막 광고회사를 차려 월평균 5백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에게서 지난해 12월 보름간 현장 지도를 받은 한 30대 남성은 올초 마스타 프랭카드라는 동종 업체를 차리기도 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후진 양성' 외에도 세무.회계.인테리어 등 소규모 점포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한다.

◇ 소상공인 지원센터 늘린다〓정부는 소상공인 지원센터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오는 4월 전국에 20개 센터를 더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설립된 소상공인 지원센터에서는 지난해 말 현재 11만여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이곳의 도움으로 창업한 사례가 6천4백74건에 이른다.

전국 센터에 배치된 1백50명의 상근 컨설턴트들은 창업이나 경영컨설팅 등을 하고 필요하면 출장 지도를 한다. 최고 3천만원까지의 창업자금 대출도 알선한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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