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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365 돌보미 콜센터’에 하루 300~400통 쏟아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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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남편 실직으로 생활이 갑자기 어려워졌는데, 어떤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까.”

“혼자 사는 50대 기초생활 수급자입니다. 돈이 없는데 겨울을 날 수 있게 연탄을 살 돈 좀 보조해 주세요.”

11일 오후 전주시 효자동에 있는 전북도청 별관 2층 ‘365 돌보미 콜센터’. 8명의 상담사 앞에 놓인 전화들의 벨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혜령(29) 씨는 “하루 300~400통씩 전화가 쏟아진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던 이들이 도움을 받게 돼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북도의 ‘365 돌보미 콜센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콜센터는 ‘365일 따뜻한 전라북도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전국 최초로 개설된 복지상담 전문 서비스다. 복지 관련 궁금증이나 민원을 전화로 풀어 준다.

김은정 콜센터 팀장은 “국민기초생활 수급대상자나 노령 연금자 등이 많이 이용하고, 최근에는 신종 플루 관련 문의도 많다”며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방법이 없을 때 가장 아쉽다”고 설명했다.

365 돌보미 콜센터는 지난 달 초 문을 열었다. 민원인은 국번 없이 1577-0365만 누르면 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상담원이 각종 지원시스템을 자상하게 안내해 준다. 필요한 경우 도내 14개 시·군과 연결해 지원책을 알선한다. 상담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뤄진다. 휴일에도 전화번호를 남기면, 상담원이 평일 상담시간에 전화를 해 준다.

김양균 전북도 사회복지과장은 “주민들의 복지 체감도가 실제보다 훨씬 낮다는 조사가 나와, 콜센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129 콜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정부의 복지정책만도 226개나 될 정도여서 지방자치단체의 것은 알려 줄 엄두를 못 낸다. 시·군도 매년 바뀌는 시책들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 또 읍·면·동사무소는 전담 인력이 부족해 친절하게 상담해 주기 어렵다.

콜센터는 내년부터 상담원을 늘려, 여권·교통·환경과 상·하수도 등에 대한 상담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사회복지 1번지”=전북은 사회복지분야에 연 1조3500억원 가량을 쓴다. 한 해 예산(3조5000여 억원)의 3분의 1 이상을 쏟아 붓는 셈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복지 1번지’로 불릴 만큼 시책이 다양하고 톡톡 튀는 것도 적지 않다.

저소득층 자녀 드림 스타트와 장애인 운전면허 취득 지원은 전국적인 수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전북도는 최근 정부의 평가에서 ▶복지정책 ▶성폭력 근절 및 피해자 보호 ▶여성의 사회진출 정책 추진 ▶보건관리 ▶한약재 보건관리 ▶전염병 관리 등 6개 분야가 광역 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심정연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무슨 복지혜택을 어디에 어떻게 신청할지 모를 때 1577-0365 다이얼을 누르면 상담원들이 최선을 다해 도와 줄 것”이라며 “앞으로 노인 말벗 해 주기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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