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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폭락…한국경제에 미칠 영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 입장에서는 유로화의 계속적인 약세가 반갑지 않다.

유로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유럽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좋아지고, 따라서 미국.일본에 이어 제3위의 수출시장인 EU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또 기계류.부품소재 등 자본재 수입선이 통화 강세지역인 일본 등으로부터 유럽으로 전환돼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70억달러를 웃돌았던 대EU 무역수지 흑자폭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소비재 분야가 발달한 스페인.이탈리아 등과는 제3국에서의 수출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무역업계들은 그동안 유로화가 약세를 면치못해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지만 현 수준보다 더 하락할 경우 수출채산성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기섭 산업자원부 지역협력과장은 "대유럽지역 주력 수출제품인 조선.자동차.반도체 등 한국산 제품이 아직까지는 유럽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히 높은 만큼 큰 영향을 받지않고 있다" 면서도 "이같은 추세가 다음달까지 계속될 경우 수출감소가 우려된다" 고 말했다.

신용대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로화가 지난해 1월 출범때에 비하면 달러대비 20% 하락했지만 우리 원화가치도 외환위기 이후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아직까지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며 "앞으로 유로화의 하락추세보다 원화의 절상속도가 수출에 더 큰 문제를 끼칠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환차손에 대비한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현지 진출.유럽지역과의 전략적 제휴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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