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리는 줄고 사람은 많고"…당직인선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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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새천년 민주당이 당직인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전면에 내세울 '얼굴' 을 고르는 문제도 쉽지 않지만 국민회의 시절 잔뜩 늘려놓았던 당무위원 수가 합당과정에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중진들의 로비전까지 가세, 막판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

◇ 주요 당직〓사무총장에는 한화갑(韓和甲)의원의 재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균환(鄭均桓).김옥두(金玉斗)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나 기획.추진력과 국민회의와의 연속성 등을 감안, 韓의원쪽으로 기울고 있다.

韓의원이 총장을 맡게 되면, 정균환 의원은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鄭의원에겐 외부인사 영입과 앞으로 있을 공천심사를 맡긴다는 구상이다.

정책위의장엔 재경부장관을 지낸 강봉균(康奉均)씨와 장재식(張在植)의원을 놓고 저울질 중이나 행정경험이 많고 신인이란 점으로 康전장관이 유력시되고 있다.

박상천(朴相千)의원의 총무 유임은 확정적이다.

그러나 이 경우 당3역(총장.총무.정책위의장)이 호남 일색이란 점이 부담으로 작용, 당 수뇌부가 발표를 미룬 채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다시 성공회대 총장 출신인 이재정(李在禎)씨의 총장 기용설이 흘러나온다.

대변인에는 시사평론가 출신인 정범구(鄭範九)씨와 이재정씨가 거론된다.

서영훈(徐英勳)대표 비서실장엔 김영환(金榮煥).천정배(千正培)의원, KBS부사장을 지낸 최동호(崔東鎬)씨와 정범구씨 등이 물망에 오른다.

정동채(鄭東采)의원은 총재비서실장 또는 기획조정실장을, 정동영(鄭東泳)의원은 청년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 지도위원.당무위원〓국민회의 시절 1백50여명에 달하던 당무위원수가 70명으로 준 데다 이마저 국민회의 지분이 50%밖에 되지 않아 진통 중이다.

20명이던 지도위원도 15명으로 줄었다.

거기에 총재단(18명)마저 없어져 중진들의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막판까지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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