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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어떤 것이 좋을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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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설 선물로 어디서 무엇을 살까. 품목을 정해 놓고 보면 가격이 부담스럽고, 가격만 따지자니 정성이 부족한 게 아닌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이 많이 들어서고 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 등도 활성화돼 선물 구입처가 다양해진데다 각 업체마다 다양한 품목.가격대의 선물을 내놓은 만큼 꼼꼼히 비교하면 고민을 덜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매촉진팀 김미영 과장은 "선물 받을 대상의 연령과 기호를 고려해 품목을 선정하고 예상가격을 미리 책정한 후 매장을 찾으라" 며 "실용적인 식품류나 가정용품류가 무난하지만 받는 이의 개성.취향을 잘 알면 잡화류를 선물하는 게 좋다" 고 권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설 선물을 장만하는데 지난해 설 때보다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육류.수산물.과일 등이 물량이 달려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백화점 선물용 갈비는 한우 사육두수 감소로 ㎏당 3만4천~4만원, 정육은 ㎏당 2만~2만4천원으로 지난해 설 때 비해 갈비는 40% 이상, 정육은 30% 가량 값이 뛰었다.

옥돔.굴비 등도 연근해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10~20% 값이 올랐으며 신고 배나 부사 사과도 작황 부진으로 10% 가량 인상됐다.

반면 양주류는 특소세 인하로 15% 정도 가격이 내린 만큼 찾는 이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씨그램의 경우 3만4천원이었던 섬씽과 패스포트 선물세트(3백60㎖짜리 두병)를 2만9천원, 4만7천원이었던 윈저(7백㎖ 한병) 선물세트를 4만원으로 내렸다.

이색 선물세트를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가격보다는 품격을 원하는 고객은 롯데와 현대의 '명품 선물세트' 를 눈여겨볼 만하다.

갈비.굴비.한과 등을 고급스럽게 포장해 롯데는 20여종, 현대는 11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속을 찾는 고객이라면 뉴코아백화점이 마련한 자체브랜드(PB) 선물세트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

벌꿀.참기름.참치.식용유 선물세트를 제조업체 상표가 아닌 뉴코아 상표를 달아 다른 백화점의 동급 제품에 비해 20~30% 싸게 판다.

한화유통의 경우는 과일을 산지서 직 구매해 싸게 판다. '新 21세기' 라는 문구가 새겨진 사과 세트(24개)를 5만원, 사과와 배를 반반씩 섞은 복합 세트(24개)를 6만원에 팔고 있다.

신세계.LG백화점은 대부분 갈비.정육 선물세트가 냉동육인 것과는 달리 1주일간 선도를 유지하는 특수진공 포장기술을 이용해 냉장육 선물세트를 만들어 신세계는 20만~40만원, LG는 17만~45만원에 선뵈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에선 삼성몰이 러시아산 대게로 다리 길이가 25~35㎝나 되는 '킹크랩' 선물세트를 마련, 2㎏짜리 선물세트를 10만원, 5㎏짜리를 30만원에 팔고 있다.

이 제품을 사면 게용 포크 2개, 집게 발을 부술 때 쓰는 크래셔(Crasher), 껍질 자를 때 사용하는 식가위, 요리 방법이 담긴 책자도 함께 선물한다.

인터파크는 세인전자의 '손목형 퍼지 혈압계 SE-300' 을 시중가보다 20% 정도 싸게 내놓고 부모님 선물용으로 권하고 있다.

원터치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으로 미국.유럽 등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상품'(9만5천원).

한솔CS클럽에선 강원도 고지에서 채취한 21년생 산삼을 33만원, 40년산 1뿌리와 21년산 2뿌리를 한 세트로 묶은 '산삼 특세트' 를 1백49만원에 내놓았다.

이밖에 메타랜드는 돼지 뒷다리 고기를 장기 숙성해 만든 '델리카테센 선물세트(8만원)' 를 이색 선물로 준비했다.

홈쇼핑업체인 39쇼핑은 땡감을 맨손으로 깎아 자연 건조한 '전국 유명산지 곶감세트' 를 주력 선물로 내놨다.

영동의 동시, 함안의 수건시 등 유명 산지 곶감 1백5개가 담겨 있다. (17만9천원). ' LG홈쇼핑에선 최상품 놋쇠 재료를 엄선, 최고의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원앙식기세트(11만원)' 를 추천했다.

수협에선 제주 옥돔선물세트를 '대표 선물' 로 꼽았다. 제주 인근에서 낚시의 일종인 연승으로만 잡은 옥돔만을 엄선했다.

수협 관계자는 "그물로 잡은 옥돔보다 체내의 피가 많이 제거돼 가공하면 살이 하얗고 단백질 함량도 훨씬 더 많다" 고 설명했다(7만~17만5천원 선). 품목을 정하는 게 마땅치 않다면 상품권을 선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롯데.현대.신세계.LG 등은 백화점별로 1만원부터 최고 50만원까지 다양한 액수의 상품권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일부 백화점상품권은 상품 구입 용도 뿐 아니라 호텔.놀이공원.주유소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쇼핑.TV홈쇼핑 업체도 정육.과일 등 '기본 선물세트' 는 물론, 업체마다 차별화한 선물을 내세워 관심을 끌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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