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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대학가 등록금 인상놓고 마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올해 10% 안팎으로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가 발부되면서 지역 대학생들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 총학생회간 연대 움직임에 이어 실력행사까지 불사하겠다는 게 학생들의 태도다.

등록금 인상방침 철회를 요구해온 대구대 총학생회는 19일 오후 총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낮 두차례에 걸친 총장과 면담에서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학생 20여명이 총장실을 점거하고 총학생회장 등은 삭발식을 가졌다.

총학생회측은 "학교측에서 제시한 9.8% 인상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인상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 고 요구했다.

총학생회 사업국장 현종석(玄宗錫.27.영어영문3)씨는 "학교측의 일방적인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 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벌일 것" 이라고 말했다.

대학 총학생회간 연대투쟁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구효성가톨릭대.경산대.계명대.대구대 등 6개 사립대 총학생회는 최근 '사립대 등록금 인상저지를 위한 대구.경북지역 비상대책위' 를 구성했다.

이들은 대학별로 학생들에게 인상의 부당성을 홍보하는 동시에 학교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계명문화대.경동전문대 등 대구.경북지역 9개 전문대 총학생회도 지난 17일 대구공업대에서 모임을 갖고 등록금인상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달초 대구.경북지역 전문대학장협의회에서 10% 정도의 등록금 인상을 합의한데 대해 "담합행위" 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영남이공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측에서 올해 정원외 합격자들에게 10.8%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며 "등록금 인상 방침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학교간 연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 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IMF 이후 2~3년간 등록금 동결로 학교재정난이 심각해져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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