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19일 취임식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8일 대우채권 수익증권 마지막 환매가 시작돼도 금융시장 혼란은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대우채권 수익증권중 다음달 8일 만기가 되는 개인.일반법인분은 약 23조원이며, 대우채권 외의 수익증권 만기분 18조~19조원을 포함해도 환매규모는 15조원에서 최대 30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정부가 대우채권 환매에 대비해 모두 35조원 가량을 확보할 계획인 만큼 환매사태나 금융시장 혼란은 없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관리공사(옛 성업공사)가 6조5천억원을 들여 18조6천억원어치의 대우채권을 매입하고▶투신안정기금 4조원▶증권금융채권 2조원▶투신.증권 자체 유동성 10조원 등을 합쳐 35조원을 준비하며, 추가로 1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이달내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李위원장은 또 6개월마다 부채비율 2백% 유지여부를 점검하는 등 강도높은 재벌 개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채비율을 못지킨 기업은 물론 삼성.현대.LG.SK 등 이미 부채비율을 2백%이내로 끌어내린 그룹에 대해서도 부채증감 내역을 상시 점검, 2백%를 초과할 경우 채권단을 통해 신규여신 중단 등 제재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부채비율을 지킨 기업에 대해서는 '될만한 사업' 에 대한 신규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규사업은 '오너의 취향에 맞는' 사업이 아니라 사업성.경제성이 인정되는 경우로 한정키로 했다.
한편 李위원장은 채권시장 활성화 등 금융시장 개혁도 연내 마무리짓기로 하고 소규모 사이버거래 형태의 채권중개시장(ATS)을 설립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