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판] 톰 모리스 '바보를…'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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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구닥다리' 고대 철학자들이 오늘날의 첨단 e-비즈니스 경영자들에게 해줄 유용한 말이 있을까. 많은 이들이 이 질문에 회의적인 답을 하겠지만 최소한 IBM.메릴 린치 등 유수한 기업의 철학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톰 모리스만은 다르다.

그는 오히려 고대 철학자들의 가르침 속에 기업의 성공지침이 들어 있다고 주장한다.

1997년 '만약 아리스토텔레스가 GM을 경영한다면' 에 이어 최근 '바보를 위한 철학서' 를 출간한 모리스의 이런 견해가 요즘 미국에서 화제다.

"회사 안에서 승진할 때나 자신의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 등에서 모리스의 메시지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해준다" 고 메릴 린치 대니얼 튤리 회장은 말한다.

그의 말마따나 모리스의 책들은 요즘 미국 사회에서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라도 철학서를 다시 들춰보게 만드는 '마법' 을 발휘하고 있다.

모리스의 책은 많은 사람들이 어렵고 딱딱하다고 느끼는 철학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모리스는 소크라테스나 공자 등 고대 철학가들이 남긴 유산은 생활의 지혜라고 주장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지도만 보고도 찾아갈 수 있듯이 이들 철학자들은 인간에게 무수한 경험이 만들어놓은 미로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 작성자들이라는 것이다.

그의 책은 어떤 사상가의 어떤 말이 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직접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줌으로써 결과적으로 개혁을 이뤄나갈 수 있는 힘을 주게끔 도와준다.

휴렛 팩커드 CEO인 칼리 피오리나나 다우 케미컬의 빌 스타브로폴로스를 철학적인 성찰 덕분에 성공한 케이스로 모리스는 꼽는다.

그의 책에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뿐 아니라 직장 상사를 대할 때도 철학적인 가르침이 효과적이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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