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국위 사람들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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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제2건국위 인맥이 뜨고 있다.

서영훈(徐英勳)상임위원장이 새천년 민주당 대표로 내정된 데 이어 이만의(李萬儀)기획운영실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공직기강 비서관(1급)으로 발탁됐다.

행정자치부 인사국장을 역임한 李실장은 1998년 10월 제2건국위 출범 때부터 실무작업을 총괄해왔던 인물. 앞으로 공무원 인사.기강확립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

1.13 개각 때 행자부장관으로 발탁된 최인기(崔仁基)상임위원도 빼놓을 수 없다.

崔장관 역시 상임위원으로서 국민화합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는 후문이다.

또 기획위원이었던 김성재(金聖在) 전 한신대 교수는 지난해 6월 청와대 민정수석(현 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됐으며, 한상진(韓相震) 정신문화연구원장(현 기획위원)은 金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단 부단장을 맡았던 조재환(趙在煥) 전 국민회의 사무부총장은 요즘 민주당 조직위 간사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제2건국위 인맥의 부상은 시작에 불과하다" 는 의견이 우세하다.

각계의 비중있는 인물들이 상임위원(현재 59명).기획위원(31명)으로 참가하고 있는데다 각 지역을 망라하는 추진위원도 4백여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 집권 후반기의 '인재 풀' 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했다.

공동위원장인 김운용(金雲龍)대한체육회장.정명훈(鄭明勳) 전 바스티유오페라단 상임지휘자, 상임위원장인 이창복(李昌馥)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대표.황창주(黃昌柱)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등이 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영입된 게 단적인 사례다.

그러나 야당 시각은 다르다.

한나라당측은 "제2건국위가 총선에서 여당의 전위조직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며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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