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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파워] 외국의 네티즌 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외국에선 2~3년 전부 네티즌의 힘이 여론 형성.주도의 차원을 넘어 정치투쟁의 모습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특정 정부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침범해 정치 구호를 내걸거나 서버를 무력화하는 '핵티비즘' 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해킹' 과 행동주의를 뜻하는 '액티비즘' 이 결합한 신조어다.

1998년 10월 중국 정부의 홈페이지가 "중국에 인권이란 없다" 는 글귀로 뒤덮이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의 인권탄압에 반대해 전세계 해커들이 결성한 '죽은 소의 숭배' 와 '홍콩 블론즈' 등이 감행한 공격에 정부의 홈페이지가 어이없이 무너진 것이다.

그해 포르투갈 네티즌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40여개 주컴퓨터에 침입해 '동티모르 해방' 이란 문구와 함께 인권상황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자기 과시 등 주로 개인적 목적으로 컴퓨터망을 교란시키던 해킹이 사회변혁 실현 등 정치적 명분을 내세운 투쟁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정치집단들의 대미 공격이 종래의 군사수단보다 인터넷 상에서 더욱 잦아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정보보호센터를 설립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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