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뷰] 불안한 증시…1억 가진 전문가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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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10%선을 넘어선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가는 미국 증시의 등락을 그대로 쫓아가며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리와 주가가 모두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재테크는 어떤 것인가. 은행.증권.투신사의 재테크 전문가 4명에게 1억원을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는 투자방안(포트폴리오)을 물어봤다.

◇ 금리변동에 대한 대응〓전문가들은 대체로 2월 대우채 환매비율 확대, 4월 총선, 7월 채권 시가평가제 실시 등과 맞물려 상반기 말까지 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고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근 삼성증권 지점장은 "상반기 중 주식투자 비중을 지금보다 20~30% 정도 줄이고 은행의 단기 변동금리 상품으로 돌리는 것이 좋겠다" 며 "하반기 이후 핵심 블루칩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높여가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상반기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현재보다 1~2%포인트 정도 오를 수 있지만 은행 예금금리가 시장금리에 맞춰 곧바로 오르긴 힘들다" 며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라면 금리 변동에 따른 이익보다는 1년 이상 예금에 들어 세금우대를 받는 것이 더 나은 방법" 이라고 밝혔다.

◇ 포트폴리오 구성〓전문가들이 제시한 직접투자 비율은 20~30%선. 여전히 정보통신주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뮤추얼 펀드나 주식형 수익증권.은행 단위금전신탁 등 주식형 간접상품 투자비중은 20~50% 정도였다.

스폿펀드나 정보통신주에 중점 투자하는 하이테크펀드, 인덱스펀드나 구조조정기금 등이 추천 대상에 올랐다.

◇ 공모주.비상장주식에 주목〓증권.투신전문가들은 1억원 중 2천만~4천만원 정도를 머니마켓펀드(MMF)등 단기상품에 넣어두고 공모주 투자를 병행하는 방법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김진태 한국투신 영업업무개발팀장은 "간접적인 공모주 투자 효과가 있고 최근 수익률이 높아지는 추세인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 이라고 말했다.

이상화 동원증권 프라이빗뱅킹팀장은 "3월 중 개장되는 제3시장을 겨냥해 비상장.비등록 주식을 사두는 것이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 이라고 밝혔다.

◇ 5천만원 이하일 때〓여유자금의 규모가 작다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많았다.

주식비율은 전체의 10~20%정도로 낮추고 은행이나 새마을금고의 세금우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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