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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다채널 고지 선점…스포츠 케이블 채널 모두 인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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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SBS가 지난 주말 케이블 스포츠TV(ch30)의 새 주인이 됨으로써 다매체.다채널시대 종합영상공급자의 입지를 겨냥한 공중파 3사 경쟁에서 선두로 나섰다.

SBS가 인수한 케이블 채널은 지난해 6월 골프채널(ch44)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10월 신규로 축구채널도 신청해놓고 있다.

새로 출범할 통합방송위원회에서 축구채널 신설이 인가되면 SBS는 무려 3개의 스포츠관련 케이블 채널을 소유하게 된다.

SBS의 이같은 움직임은 변화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시청자의 눈을 붙잡는 데는 다수의 채널을 확보할수록 유리하다는 '멀티 윈도(Multi Window)전략' 에서 나온 것.

SBS기획편성본부의 구희석 차장은 "다매체.다채널 시대란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공중파.케이블.위성을 가리지 않고 수십 개 채널을 동시에 접하게 되는 것" 이라며 "방송사 입장에서는 많은 채널을 확보할수록 시청자 접근이 유리해진다" 고 내다봤다.

케이블.위성.인터넷방송 등 다양한 채널로 공중파 방송사의 경쟁 영역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스포츠는 주요 종목.주요 경기의 경우 그동안 공중파 방송3사가 중계권 배분을 놓고 신경전을 거듭할 만큼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분야다.

또 올해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일대 스포츠 붐이 일어날 것이란 점에서 케이블 채널 중에도 스포츠관련 분야는 공중파 방송사들이 두루 눈독을 들여왔다.

SBS와 함께 스포츠TV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MBC는 마지막 순간에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의 반대로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5백억원의 자본금이 대부분 잠식되는 등 스포츠TV의 부실한 경영상태가 주된 반대 요인.

MBC는 대신 신규로 스포츠관련 케이블 채널의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공중파 방송사들의 케이블 진출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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