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새 주인 찾기 막판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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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 방크가 한미은행의 최대 주주가 된다는 보도로 10일 한미은행 주가는 하루종일 초강세를 보였다. 초우량 은행으로 변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 특히 이번 외자유치는 곧 불어닥칠 제2차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미은행을 '사냥감' 에서 '사냥꾼' 으로 1백80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한미은행 주가는 개장 초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상한가(+1천3백원)까지 치솟아 최근 20일간 가장 높은 1만1백원으로 마감됐다. 팔려는 사람이 없어 평소보다 거래량이 적었으며 상한가 매수잔량이 2백50만주 이상 쌓였다. 이번 DR매각으로 도이체방크의 증자가 완료되면 한미은행의 납입자본금은 무려 1조2백61억원으로 늘어나 본격적인 몸집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쟁은행 가운데에서 한미은행의 자본금이 7천5백억원으로 가장 적어 그동안 자산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앞으로 5천억원을 더 증자하게 되면 경쟁관계에 있는 우량은행과의 우월적 합병 또는 대등합병 등 제2차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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