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담론] 도올 김용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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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철학자 김용옥(金容沃.51)은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고려대 생물학과에 입학, 이학도(理學徒)의 꿈을 키우다 지병인 관절염을 앓게 되면서 한국신학대학에 진학했다.

1982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모교인 고려대 철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동.서양 철학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강의로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 86년 대학의 강단 철학에 답답함을 느껴 교수직을 사임해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기철학' 과 '고전해석학' 을 강조하는 그의 궁극적 관심사는 몸. 90년에는 자신의 몸 철학을 완성하고자 42세라는 중년의 나이에 원광대 한의학과에 진학했다.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86), '기철학 무엇인가' (87), '금강경강해' (99) 등 30여 권에 달하는 책과 10여편의 시나리오.희곡 등을 썼다.

그는 방송과 '도올서원' 등에서 좌중을 휘어잡는 열정적 강의를 펼쳐 수많은 '팬' 을 두고 있으며 파격적 언행으로 심심찮게 화제를 일으켰다.

도올의 형제로는 대한화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용준(金容駿.73.전 고려대 교수.현 수원대 대학원 교수)씨와 교육부 장관을 지낸 누이 김숙희(金淑喜.63.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씨 등이 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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